PF 확대하던 태영건설 워크아웃
지역 업계 수주과정 심혈 기울일 듯
사업 재구조화로 새로운 활로 모색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올 한 해 지역 건설업계의 경영 화두는 ‘안정화’로 요약된다. 고금리와 원자재 값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여러 요인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해 도약을 위한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취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전 주요 건설사들의 시무식과 임원회의 등에서는 사업 수주에서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그 배경에는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의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그간 공격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을 확대했던 태영건설은 결국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워크아웃 절차를 밟게 됐다.
법정 관리가 아닌 워크아웃 개시로 업계 전반의 PF발 연쇄 위기를 모면하게 됐지만 남은 절차가 산적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업계에서는 자칫 잘못된 수주 한 건으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만큼 수주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며, 일부 업체는 올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현시점에선 향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복안이다.
다만 전망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우선은 2021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금리가 인하된다면 PF에 대한 불안을 일부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양 시장 등 회복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PF 사태에 대응해 PF 사업장 중 정상 사업장의 지원을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에는 재구조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옥석‘을 가리겠다는 취지인데 업계 일각에서는 부실 사업장을 정리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건설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사업 재구조화와 다각화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의 한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기업만 살아남아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하반기 금리가 인하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정부의 부실 사업장 옥석 가리기의 기준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분양성이나 사업성에만 기준을 둔다면 비수도권 사업장은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고려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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