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식 홍성의료원장
홍성의료원이 보건복지부의 ‘포괄 2차 종합병원’에 선정됐다. 전국적으로 175개 종합병원이 지정되었으며, 충청권에서는 22개 병원이 포함됐다.
이 사업은 종합병원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의료 문제를 해당 지역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 진료역량과 응급 등 필수의료 기능을 갖추고, 정부의 지원을 통해 이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강화 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상급 종합병원은 중증, 응급, 희귀질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2차 병원은 중증도 환자 진료 기능 및 24시간 진료 등 필수의료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는 의료 공급체계의 구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홍성의료원은 참여기관 공모를 통해 급성기병원 인증,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350개 이상의 수술·시술 항목 보유 등 지정 요건을 충족해 이번에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선정 조건을 갖춘 것을 넘어,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책임을 국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선정된 병원에 대해서는 향후 중환자실 수가 및 응급수술 가산율 인상, 24시간 진료기능 유지를 위한 의료진 당직비 지원 등 기능강화를 위한 지원을 통해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응급·입원 진료 체계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은 서울 등 대도시의 3차 대학병원을 선호하고, 지역 병원은 선택의 뒷순위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인식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병원 스스로의 혁신이 필요하다.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하고 이들이 장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첨단 의료장비의 확충과 병원 시설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 내 환자에 대해 ‘끝까지 책임진다’는 의료진의 자세다. 환자가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은 단순한 기술이나 장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결국은 병원의 태도와 철학이 환자의 신뢰를 만든다. 또 상급종합병원과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역 내 병·의원 간의 긴밀한 협력도 필수적이다. 경증 환자는 지역 병·의원에서, 중증도 및 응급상황에 따라 상급종합병원과 홍성의료원간의 기능과 역할 체계를 확립하고, 진료정보 공유와 회송 시스템을 실효성 있게 운영해야 한다. 이는 병원의 효율을 넘어서 지역 의료의 완결성과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번 포괄 2차 종합병원 지정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다. 홍성의료원은 앞으로도 지역 공공의료의 중심으로서 묵묵히 그 사명을 다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