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진·충남본부 서산담당 기자

김덕진 기자.
김덕진 기자.

[충청투데이 김덕진 기자] 서산시의회가 최근 필요 이상의 버스 교체를 추진해 논란이다.

굳이 버스가 아닌 승합차(중형)를 구입해도 될 것을, 시의회의 위상에 걸맞게 버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논리로 버스 구매를 추진하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10월 시의회는 기존 35인승 버스를 42인승 버스로 대체 구입해야 한다며 2억 5600만 원의 예산 편성을 시에 요청했다.

현재 시의회는 총 5대(대형승용 1대, 중형승용 2대, 중형승합 2대)의 차량을 보유 중이다.

이 중 교체를 추진 중인 차량은 중형승합차 1대로 해당 차량은 지난 2011년 6월 30일 구입해 5만여㎞를 뛴 35인승 버스다.

시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르면 중형승합차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최초 등록일부터 10년 또는 총주행거리 12만㎞이상(최단운행연한 7년 이상)’으로 명시돼 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시의회 버스는 운행 연한이 12년을 훌쩍 넘었기에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버스가 12년 동안 5만여㎞ 밖에 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간단히 말해 운행거리로만 보면 서울-부산 왕복 900㎞ 거리를 1년에 5번(4.6번) 정도 운행했다.

혹시나 해서 운행 중 승차인원이 몇 명이었는지를 확인해보려 했지만 해당 사항은 따로 기록돼 있지 않았다.

다만 35인승 버스 전체 좌석에 탑승해 운행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기존 버스는 그만큼 활용성이 떨어지므로 교체를 해야 한다면 보다 적은 승차 인원을 가진 차량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더군다나 의원들이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려면 버스보다는 좀 더 작은 차량이 연비도 좋고 이용에 편리하다.

특히 정말 버스가 필요하다면 시가 소유한 버스도 2대나 있기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마저도 쉽지 않다면 차라리 필요할 때만 빌려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데 시의회는 35인승 버스가 단종 됐다는 이유로 이보다 큰 42인승 버스 구입을 추진 중이다.

혹자는 “시의회가 버스 한 대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왕 살꺼면 큰 걸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사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의원은 “사실 예산 낭비 맞다”며 “정말 필요하다면 15인승 승합차 정도가 맞지 않을까”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덕진 기자 jiny090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