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선 계룡문고 책방지기

대전은 전국의 중심이고 교통편도 좋아 전국 단위 행사는 대전에서 자주 열린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고 일류 문화도시를 만드는 일에 대전 원도심에 문화의 아이콘인 ‘전국 지역서점 플랫폼’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독서는 역사 이래 미래학자들까지 인공지능 시대에도 매우 중요하다는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독서량은 전 세계 꼴찌다. 나라 온 곳에서 독서력 증진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해도 스마트폰 앞에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지역서점은 모두 책에 빠뜨린다. 필자는 25년 정도 유·초·중등학교 서점견학 프로그램 운영으로 증명했다. 이는 지역서점의 특성이다. 마치 연애하듯 책을 직접 고르기 때문이다. 서점견학 후 차를 타자마자 모두 책에 빠지고 학교와 가정에서까지 이어지며 학교 도서관 이용량이 급증하고 아이들의 대화가 모두 책으로 바뀌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단다. 심지어 어르신들도 단체로 오실 때마다 놀라우리만큼 좋아하신다.

이렇게 중요한 지역서점들이 인터넷 시대로 들어서며 초토화 되다시피 했다. 독서량과 문해력의 전 세계 꼴찌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제 이 수치스러움을 벗어나 독서를 통해 세계 일류 문화도시로 만들어 대전으로 전국을 넘어 세계인들이 몰려오게 해야 한다. 바로 ‘전국 지역서점 플랫폼’을 만들어 독서생태계를 살리는 구심점을 만들면 된다. 이 일에 대전 원도심에 전통 있는 향토서점 계룡문고를 시민의 서점(공영화 형태)으로 탈바꿈하여 시작하면 수월하다.

대전지역 향토서점 100년을 향해 가는 계룡문고가 오랫동안 실행한 교육·문화 행사를 통해 증명했다(필자는 이 분야에서 대통령상까지 받았으니까). 그래서 일류문화도시를 건설하고 일류경제도시와 균형 있게 세워가는 것이다. 대전 원도심에 일류 경제를 상징하는 성심당처럼 일류 문화를 상징하는 ‘전국 지역서점 플랫폼’을 대전 원도심에 두면 전국의 명소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일에 대전시 공기업과 중견 향토 기업 및 단체들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시민 주주나 후원회원 모집을 통해 대단한 시민의식으로 기본은 닦았지만, 제도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이럴 때 큰 손들이 십시일반으로 나서주고, 대전시가 앞장서서 만들어간다면 대전시는 전국을 넘어 세계적인 으뜸 도시로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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