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관례로 중책 맡게 돼… 조승래·강훈식·어기구·성일종·경대수 도전 주목
“상임위원장·원내대표 도전할 수 있는 선수로 운신의 폭 넓어… 의미 남달라”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제22대 총선 충청권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된 가운데 여러 후보 중 3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에 눈길이 쏠린다.
원내 제1당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것처럼 국회는 통상 선 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로 작용하는데 특히 3선은 여러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자연스럽게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국회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해 총 18개의 상임위원회가 있는데 의석 수 등에 따라 여야가 상임위원장을 배분한다.
이때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이 맡는 것이 암묵적인 관례다.
일부 재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대체로 3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각 당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원내대표 역시 관례적으로 3선이 대부분 맡는다. 현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모두 3선 의원이다.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은 조승래(대전 유성갑), 강훈식(충남 아산을), 어기구(충남 당진),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 등 총 5명이 3선에 도전한다.
이들 후보들이 치열한 본선 경쟁을 이겨내고 ‘3선 고지’에 오른다면 각종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재선의 조승래 후보는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과방위 간사로 활동한 바 있어 3선 성공 시 유력한 과방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과방위는 공영방송 문제와 R&D 예산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안이 대거 관련된 상임위로 중요성이 매우 높게 평가받는다.
강훈식 후보는 국회 산자위 간사와 예결위 간사로 활동한 데다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해 최종 3인에 포함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던 만큼 3선 성공 시 지도부 입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강 후보는 당 지도부 도전 또는 주요 상임위원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기구 후보는 21대 국회 후반기 농해수위 간사는 물론 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어 3선 성공 시 농해수위 위원장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어촌과 농촌이 많은 충남지역 상황을 볼 때 농해수위 위원장을 지역 의원이 차지할 경우 현안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일종 후보는 21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 간사에 이어 후반기 국방위 간사를 맡고 있다. 또 2020년 당 핵심 요직인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까지 맡았던 만큼 3선 성공 시 상임위원장과 당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경대수 후보는 19대 이어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1대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 원외에서 3선에 도전한다.
19대 국회 후반기 농해수위 간사와 당 중앙윤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경 후보는 여의도 복귀와 함께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4선, 5선 등 다선 의원도 중요하지만 국회에서 3선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면서 "상임위원장은 물론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에 도전할 수 있는 선 수로 운신의 폭이 가장 넓고 지역 현안과 관련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좋다"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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