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기아전 4이닝 1실점
첫 등판서 ‘월드 클래스’ 증명
타구에 다리 맞았지만 이상무
팬들 투구마다 응원하며 열광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류현진이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자 팬들은 그의 공 하나하나에 열광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그가 대전구장에서 공식 등판한 것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인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4177일 만이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류현진을 직접 보기 위해 이날 야구장에는 시범경기에도 불구하고 내야석을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야구팬이 들어찼다.
팬들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인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1구씩 투구할 때마다 팬들은 함성과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1회초 기아 1번타자 박찬호를 상대로 류현진이 초구 144㎞/h의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자 객석에선 ‘오~’라는 탄성과 함께 술렁였다.
비록 류현진이 1회 2루타와 1타점 적시타로 1점 실점을 허용했지만, 팬들은 흔들림 없이 ‘선발투수 류현진’, ‘삼진 류현진’을 외치며 응원했다.
한화 타선도 류현진을 편안하게 했다. 1회부터 한화는 4번타자 노시환의 홈런 포함 5타점, 외국인 요나단 페라자의 1타점, 밀어내기 볼넷 3개 등으로 무려 9점을 뽑아냈다.
큰 점수 차를 뒤에 업은 류현진은 2회초 기아 최형우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선빈을 3루 땅볼아웃으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기아 타자의 빠른 강습타구에 다리를 맞는 일이 있었지만,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후속타자를 아웃 처리했다.
3회에도 앞서 2루타를 허용했던 이우성을 이번에는 삼진으로 무릎 꿇리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다.
특히 4회엔 1루수 실책으로 무사 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포함해 후속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류현진은 총 62구를 던지며 4이닝 1실점 3탈삼진 3피안타 무사사구를 기록했다. 경기는 4회까지 한화가 9대1로 앞서 있다.
류현진을 보러 청주에서 왔다는 박상권(40대) 씨는 “데뷔 때부터 MLB 마지막 해까지 류현진을 응원했다”며 “자체 청백전 때보다 구속이 빨라진 느낌인데 올해 제대로 일을 낼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11년째 한화팬이라는 임상연(19) 학생은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땐 류현진 선수가 이미 미국에 있어 직접 볼 수 없었다”며 “건강하게 한화와 계약한 8년까지 끝까지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한 차례 더 경험한 후, 오는 2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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