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계획 대비 실제 분양 반의 반도 안돼
수요대비 공급 불균형 따른 집값 불안 우려
5건 중 4건 ‘서구’… 부동산 격차 심화 전망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대전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올해 대전 주택 공급이 연초 계획 대비 과소 공급으로 끝나면서 수요대비 공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 불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체 분양 물량도 서구권에 집중되면서 지역별 부동산 격차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2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연초 대전시의 주택 공급 계획 대비, 실제 올해 아파트 일반 분양은 14.35%로 당초 계획의 반의 반도 못 채웠다.

주택시장 활황기에 접어들었던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역 내 주택공급 실적은 매년 5000세대 전·후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5049호가 공급됐고 △2021년 4079세대 △2022년 8707호 등으로 늘었다.하지만 올해 미분양 리스크와 고금리 기조, 부동산 시장 침체, 건설업계 유동성 악화 등으로 4년 만에 공급이 급감했다.

신축 아파트 대기 수요는 높지만 각종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분양 시장에 공급이 멈추면서 신축 아파트의 급매물도 일부 소진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부동산 공급이 특정 지역에 쏠리면서 ‘동저서고’의 부동산 시장 격차도 더 벌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분양 예정인 ‘도마 포레나해모로’를 포함, 올해 5건의 주택 공급 중 4건이 서구에 공급됐다.

올해 대전에 공급된 공동주택은 서구 ‘그랑 르피에드 둔산’ 832세대, 동구 가양동 ‘다우갤러리 휴리움’ 63세대, 서구 ‘둔산 자이 아이파크’ 1353세대, 서구 ‘관저 푸르지오 센트럴’ 660세대 등이다.

현재 분양이 진행중인 서구 ‘도마 포레나해모로’ 818세대도 서구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5개 단지 중 4곳이 서구권에만 공급되면서 지역별 부동산 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원도심은 낙후한 인프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도심 위주의 공급으로 인한 부동산 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점에서다. 특히 향후 아파트가 준공돼 입주하는 시점인 2~3년 뒤에는 전세가격이 조정되는 이른바 입주장 효과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도심에도 적정 공급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적재적소에 공급되지 못하고 한번에 갑자기 풀리면 부동산 시장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가지 못하고 외부 압력에 의해 조절되면서 시장 불안정으로 왜곡될 우려가 크다"며 "대전 아파트 분양이 대부분 민간에서 주도하지만 관에서도 주택공급에 대한 유동적인 정책을 마련해 적절한 공급 시기에 대한 대책으로 시장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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