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고금리 영향… 월세의 전세 역전
전세 선호도 낮아져 비율 50% 이하 돼
충청권 전세보증금은 모두 올라 ‘눈길’
위험 적은 아파트로 몰리며 평균 높아져

대전 서구의 빌라 밀집지역의 모습.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대전 서구의 빌라 밀집지역의 모습. 사진=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올해 전세 사기와 고금리 기조로 전세 주택에 대한 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전세 보증금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별 데이터를 통해 명확히 확인된다.

1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리얼하우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은 총 232만 8492건에 달했으며, 이 중 월세가 127만 6996건으로 54.8%를 차지했다.

월세가 전세를 추월한 현상은 20개월째 지속되고, 이는 지난 2010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변화다.

과거 최고 71%까지 도달했던 전세 비율은 지난해 4월 이후 50% 이하로 떨어지며 전세 선호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전세 선호도 감소에도 올해 전국 평균 전세 보증금은 1월의 2억 3925만원에서 11월에는 2억 6775만 원으로 2850만 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전세 보증금 상승폭은 두드러졌는데, 1월 대비 4683만 원이 오른 3억 7143만원이었다. 서울 전세 보증금은 지역별 평균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충청권에선 대전이 평균 4192만원, 세종 2480만원, 충남 927만원, 충북 1773만 원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충청권 외에도 울산(2039만원), 강원(2039만원), 전북(1803만원), 광주(1793만원)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이 상승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은 지역은 경북과 대구로, 각각 724만원, 416만원 상승에 그쳤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 보증금이 상승한 이유는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아파트에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보증금 평균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 거래량 감소에도 안전한 주거 환경에 대한 수요가 전세 보증금의 인상을 견인했음을 보여준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향후 전세 시장은 고금리 기조와 함께 정부의 전세 사기 방지 대책, 주택 공급 정책 등에 따라 추가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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