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준 충북·충남·세종서 18명 사망
청주 궁평2지하차도 지나던 차량 침수
하수도 정비하던 이장 부자가 숨지기도
산사태·저수지 범람 등 여러 사망자 발생

15일 오전 4시 53분께 70대 주민 A씨가 집 앞 사면에서 쏟아진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서 굴착기를 동원한 토사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5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오전 4시 53분께 70대 주민 A씨가 집 앞 사면에서 쏟아진 토사에 매몰돼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서 굴착기를 동원한 토사 제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7.15 [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충청권에 비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를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에 따르면 9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경북 17명, 충북 12명 등 총 34명으로 집계됐다.

충북과 충남, 세종에서 총 18명이 사망했다. 충북에서는 청주 오송읍 궁평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

15일 오전 8시 40분경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무너진 미호강 제방을 타고 다량의 물이 유입되면서 이곳을 지나던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경찰의 폐쇄회로 CCTV 분석 결과 등을 보면 지하차도에 진입한 뒤 빠져나오지 못한 차량은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이다. 운전자 등 9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사고 당일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16일 버스 탑승객 등 8명이 추가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앞서 군인·경찰·소방·관계공무원 등 인력 399명과 장비 65대가 투입돼 배수·수색 작업을 벌였다. 600m가량 되는 지하차도 길이를 감안했을 때 들어찼던 물은 6만t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마을 하수도를 정비하던 부자가 맨홀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많은 비가 내리던 15일 오후 2시 45분경 괴산군 문광면에서 60대 이장 A씨가 발을 헛디뎌 맨홀에 빠졌다. A씨는 맨홀 속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작업하던 아들 B씨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맨홀로 뛰어들었지만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에서는 논산 2명, 청양 1명, 공주 1명, 아산 1명 등 총 5명이 이번 호우로 숨졌다.

14일 오후 4시2분경 논산시 논산시립납골당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방문객 4명이 매몰돼 이 중 2명이 숨졌다. 나머지 2명은 골절상 등 중상은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가친척 관계로 납골당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 둔포면의 한 저수지에서도 7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14일 오후 5시 34분경 봉재저수지 물넘이 근처에서 미끄러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후 3시 16분경 공주 옥룡동에서 남성 1명이 물에 휩쓸려 1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4시 20분경 청양 정산면에서 유출된 토사가 주택을 덮쳐 집에 있던 60대 여성이 매몰돼 숨졌다.

세종시 연동면에서는 15일 오전 4시 53분경 70대 남성이 축대를 살펴보러 나갔다가 쏟아진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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