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13일 밤부터 충남에 쏟아진 폭우로 충남에서만 35명이 대피하고 7명이 구조되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14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도내에서 351건의 호우피해 예방 및 조치 활동을 펼쳤다.
안전 조치가 199건, 배수 지원이 143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인명 구조도 9건 집계됐다.
소방은 14일 오후 2시37분경 공주 신관동의 한 도로에 멈춰 선 차량에서 탑승자 2명을 구조했다.
소방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당시 차량은 시동이 꺼진 상태였고,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도로에 불어난 빗물 탓에 차문을 직접 열고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도로에는 피해 차량 1대만 있었고, 출동한 소방대원 14명은 차에서 이들 2명을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같은날 오후 2시50분경엔 보령 남포면 삼현리의 한 주택 인근에서 고립돼 있던 노인 1명이 소방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는 “집 앞 하천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어르신이 하천 다리를 건너지 못했다”며 “소방대원이 구조 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지속된 폭우에도 대피자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충남도민 35명이 거주지에서 나와 인근 마을회관이나 친척집으로 피신했고, 이중 30명은 아직 집에 돌아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령 웅천읍 주민 13명은 축대 유실 위험에 대창2리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공주 쌍신동 주민 6명도 옹벽 붕괴 우려로 현재 마을회관에서 숨을 돌리고 있다.
시설피해도 계속 생기고 있다.
14일 오전 4시21분경 당진 면천농공단지는 비와 바람에 의해 쓰러진 수목이 전신주를 덮치면서 일시간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공공시설도 도로 침수와 토사 유실, 산사태 등 14일 오후 4시 기준 17건 집계됐고, 사유시설 피해도 15건 접수됐다.
이날 오후 12시10분경 천안 동남구 광덕면 지정리의 한 마을 교량이 쏟아진 폭우에 주저앉았다.
또 오후 1시21분경 부여 임천면 옥곡리에선 강둑이 무너져 물이 범람하기도 했다.
논산 광석면 율리도 인근 덕포천 물이 배수망을 타고 역류하면서 딸기 시설하우스가 잠기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도는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현재 도내 둔치주차장 21개소, 세월교·교량 10개소, 하천변 29개소, 도로 5개소 등 총 66개소의 사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보령, 서천, 부여, 청양, 공주, 논산, 계룡, 금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고, 나머지 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 있다.
13일 자정부터 14일 오후 4시까지 논산 255.5㎜, 부여 254.1㎜, 서천 244.7㎜, 계룡 232.8㎜ 등의 누적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충남에서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6일 충청권까지 시간당 30~80㎜의 비가 쏟아지는 지역이 있겠고, 특히 14일 밤에서 15일 오전 시간당 최대 100㎜의 폭우가 집중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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