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읍·면 주민 1250명 긴급 대피하기도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 괴산과 충주지역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이 넘치는 월류 현상이 발생했다.
15일 오전 6시 30분경 괴산군 칠성면 괴산댐이 담수용량을 초과해 월류하기 시작했다.
괴산댐이 월류하자 하류지역인 칠성면 외사·송동리와 괴산읍 삼승·이탄리 등 7개 읍·면 주민 1250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충주시 살미·칠금·중앙탑면 등 6개 읍면동 주민 1070명도 인근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몸을 피해야 했다.
국내에서 댐의 물이 넘치는 이른바 월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두번의 댐 월류는 모두 1957년 건설된 괴산댐에서 발생했다.
괴산댐은 지난 1980년 7월 국내 댐 가운데 처음으로 월류한데 이어 이번에 43년만에 또 물이 넘쳤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괴산댐은 월류 위기를 맞았었다.
이처럼 괴산댐이 집중호우에 취약한 것은 홍수조절용으로 건설된 댐이 아니기 때문이다. 괴산댐은 발전용 댐으로 지어졌다.
괴산댐은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월류가 발생하더라도 댐 붕괴로는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하지만 집중호우에 취약한 댐 인근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칠성면의 한 주민은 “2017년에도 하천이 넘쳐 집 바닥이 흙범벅이 됐다”며 “댐이 붕괴할 가능성은 낮다고는 하지만 집중호우가 내릴 때 마다 집이 물바다로 변하는데 이곳에서 안심하고 살수가 있겠냐”고 토로했다.
괴산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이웃한 충주시도 주민대피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 괴산댐 물이 흘러가는 충주시 살미·칠금·중앙탑면 등 6개 읍면동 주민 1070명도 인근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몸을 피했다.
충주시는 지난 15일 “관내 6개 읍면동(봉방, 살미, 칠금, 달천, 중앙탑, 대소원)에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민 6400여 명에게 하천변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무는 등 홍수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