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가 지난해까지 거둔 ‘고향사랑기부제’ 성과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모범 사례다. 2024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218% 성장률은 단순한 수치 확대가 아니라, 행정의 투명성과 시민 참여가 함께 만들어낸 상징적 성과였다. 그리고 그 뒤에는 시민과 함께 뛰며 시정 변화를 이끌어온 백성현 시장과,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 직원들의 세심한 행정과 열정이 있었기에 시민 체감 성과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었다.

하지만 백 시장은 예기치 않은 난처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로 시작된 ‘명절 선물세트 전달’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며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혐의는 2023~2024년 설·추석에 약 80명에게 270여만 원 상당 선물세트를 전달한 내용으로, 시청 공무원 6명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백 시장은 “직원들이 보고하지 않아 인지하지 못했다”며 고의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상당수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사·격려 차원의 선물 제공은 관행으로 이뤄져 왔으며, 이번 사례에는 집중호우 성금 기탁자에 대한 감사 표시까지 포함돼 시민 사이에서도 의문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문제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다 벌어진 ‘행정 과정상의 착오’라는 점에서, 사리사욕과는 분명히 다르다.

법은 엄정해야 하지만, 형평성 위에서 정당성을 갖는다. 시민들은 사리사욕이 아닌 ‘관행적 행정 실수’가 공직선거법이 겨냥한 범죄인지 묻고 있다. 더구나 논산시는 민선 8기 이후 국방·군수산업도시 육성, KDI 등 방산업체 유치, 농식품 수출 확대, 도시가스 보급, 농업 혁신 정책 등으로 지역경제와 산업 구조에 변화를 만들어 왔으며, 2027 논산세계산업딸기엑스포 유치로 농업과 글로벌 산업 축제를 결합한 새로운 성장 축도 확보했다. 이러한 성과는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해온 직원들의 땀과 노력 위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외부에서도 논산의 행정력은 인정받아, K-브랜드지수에서 백성현 시장이 충청권 2위를 기록하며 ‘지역 밀착형 행정 리더십’이 수치로 입증됐다. 반복되는 고소·고발이 행정 동력을 갉아먹는 상황은 시민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지방정부의 행정은 시민 삶과 직결되기에, 사소한 절차적 오해가 발전 흐름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차분한 법 판단과 시민들이 지켜온 ‘따뜻한 상식’의 자리다. 정치적 공방이나 감정적 소모가 아니라, 공동체 미래를 위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논산의 시계는 멈춰서는 안 된다. 그동안 쌓아온 성과 위에 더 큰 미래를 그리기 위해서라도, 행정의 선의와 직원들의 헌신까지 의심받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시민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정의로운 법과 상식이 살아 있는 공동체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