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곳 중 민주 21석·국힘 6석·새미래 1석
與 힘 실어줬던 지난 지선과 분위기 상반
지난 21대 총선보다 여야 격차 더 벌어져
대통령 불통·민생 실패 등 패인으로 꼽아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집권 여당의 패배로 막을 내린 제22대 총선 결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권력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권 안정'과 '정권 심판'을 내걸고 여야가 강하게 충돌한 제22대 총선에서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여당이 아닌 야당을 선택하며 정권 견제를 위한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에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14석을 더한 175석을 확보하며 20대 총선부터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에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18석까지 더한 108석에 그치며 원내 1당 지위 확보에 실패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비례대표 2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각각 지역구 1석 씩을 얻으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 중 하나였던 충청권에서는 정권심판에 대한 민심이 확연하게 반영된 결과가 나오며 여야의 성적표가 엇갈렸다.
전통적으로 충청권은 선거 때마다 여야의 승패를 결정짓는 역할을 도맡아 오면서 이른바 ‘캐스팅 보터’로 불린다.
중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한 수도권 등과 함께 여야 어느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아 '표심이 곧 민심'으로 여겨지는 지역적 특성이 선거때 마다 발현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총 28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과반을 넘어 무려 21곳에서 승리를 거뒀고, 국민의힘은 6개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새로운미래 역시 1석(세종 갑)을 확보했다.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확보한 의석은 대전 7석, 세종 1석, 충북 5석, 충남 8석이며 국민의힘은 충북과 충남에서 각각 3석씩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모든 의석을 석권한 대전과 세종에서 국민의힘은 또다시 의석 탈환에 실패했고, 충북과 충남의 경우에는 기존 의석도 지켜내지 못했다.
이는 4년 전 제21대 총선 보다 여야 격차가 더 벌어진 결과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20개 의석(대전 7·세종 2·충북 5·충남 6)을 확보했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이보다 적은 8개 의석에 머물렀다.
게다가 이번 총선 결과는 2년 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줬던 충청권 민심과도 차이가 확연하다.
대선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세종을 제외한 대전과 충북, 충남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당선됐고, 같은 해 치러진 지선에서는 4개 시·도지사 모두 국민의힘 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와 관련,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충청권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것은 지난 대선, 지선과 달리 견제, 균형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충청권이 수도권과 함께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충청권의 총선 결과는 지역 여야 혹은 후보들보다는 중앙 정치 영향이 컸다고 본다"며 "대통령의 불통 등이 정권 심판론에 이르게 했고, 민생을 모른다는 인식 또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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