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윤석열 압도적 지지’와 대조
공주부여청양서 달라진 민심 보여
민주 박수현, 6선 도전 정진석 꺾어
민주, 천안·아산 5곳 싹쓸이하기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22대 총선 결과, 충남에서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이 8곳에서 승리, 3석을 차지하는데 그친 국민의힘에 ‘압승’을 거뒀다.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6곳, 민주당이 5곳에서 승리하고,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6곳, 미래통합당은 5곳을 차지하며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당으로 표심이 쏠린 것.

특히 충남은 제20대 대선 당시 ‘충청의 아들’을 내세운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현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 충남 표심은 정부와 여당에게 회초리가 아닌 쇠몽둥이를 들었다는 평이다.

충남의 달라진 민심이 드러난 대표적인 곳은 공주부여청양 선거구.

이곳에서는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국민의힘 정진석 후보가 3번째 대결을 펼쳤다. 그간 부여·청양 지역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던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부여의 득표율(50.05%)이 정 후보(49.05%)를 앞서는 등 총 50.66%의 득표율을 얻어 6선에 도전했던 정 후보를 2.24%p 차이로 꺾고 첫 승리를 기록했다.

충남지역 국민의힘 후보 중 유일한 다선 중진의원이었던 정 후보도 ‘정권심판론’에 속수무책 무너진 것.

충남 의석 수(11곳)의 절반에 가까운 5곳이 몰려 있는 천안·아산지역은 민주당이 5곳을 ‘싹쓸이’했다.

리턴매치를 벌인 천안갑에서는 21대 총선에서 불과 1.42%p 차이로 신승을 거뒀던 민주당 문진석 후보가 국민의힘 신범철 후보에게 3.43%p 차이로 격차를 벌리며 재선에 성공했다.

천안을에서는 민주당 이재관 후보가 국민의힘 이정만 후보를 13.33%p 차이로 누르고 첫 금뱃지를 달게 됐다.

재대결을 펼친 천안병에서도 민주당 이정문 후보가 국민의힘 이창수 후보를 13.59%p 차이로 꺾고, 재선의원이 됐다.

아산갑·을에서는 민주당 복기왕 후보와 강훈식 후보가 각각 53.79%, 60.3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3선 중진의원이 된 강 후보는 지난 21대 총선(59.71%)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충남 최고 득표율로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당진에서도 현 의원인 민주당 어기구 후보가 국민의힘 정용선 후보를 3.57%p 차이로 누르고 3선에 올랐고, 논산계룡금산에서는 민주당 황명선 후보가 50.84%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산태안, 보령서천 등 서해안권과 충남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홍성예산 3곳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서산태안에서 3선에 도전한 성일종 국민의힘 후보는 4전5기 민주당 조한기 후보를 3.11%p 차이로 누르고, 3선 중진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보령서천에서 리턴매치를 벌인 장동혁 후보와 나소열 후보는 장 후보가 4.1%p 차이로 승리, 0.5선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충남 보수의 성지를 불리는 홍성예산에서는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민주당 양승조 후보에게 9.69%p 차이로 승리, 홍성예산은 충남과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정권심판론 속에서도 ‘난공불락’ 임을 증명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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