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장종태·박정현·복기왕·황명선
인지도 등 강점 내세워 입성 성공
지역정치권 “지방행정 경험 살려야”

제22대 총선 대전 지역 당선인들은 1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제22대 총선 대전 지역 당선인들은 1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사진=조사무엘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제22대 총선 결과 충청권 민심은 21대에 이어 야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기초단체장에서 체급을 올려 국회 입성에 성공한 당선자들이 눈에 띈다.

충청권에선 박용갑(대전 중구), 장종태(대전 서구갑), 박정현(대전 대덕구), 복기왕(충남 아산갑), 황명선(층남 논산·계룡·금산) 등 5명의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치열한 본선 경쟁을 이겨내고 ‘금배지’를 달았다.

기초단체장 3선 연임과 지방선거 낙선 등 도전 이유는 각자 달랐지만 지역내 높은 인지도와 조직 등을 강점으로 ‘체급UP‘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들은 기초단체장을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은 만큼 향후 국회 입법 활동 등에서 지역 현안에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박용갑, 박정현, 황명선 당선인은 대전시의원과 서울시의원 등 광역의원 경험도 갖추고 있어 풀뿌리 ‘초선의원 같지 않은’ 초선의원 행보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민선 5·6·7기 대전 중구청장을 역임한 박용갑 당선인은 민선 4기 중구청장과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라이벌 이은권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보좌진 출신으로 15년 넘게 한솥밥을 먹었던 두 라이벌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맞붙어 이 후보가 승리했지만 2010년 지방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박 당선인이 연거푸 승리한 바 있다.

장종태 당선인은 민선 6·7기 서구청장에 이어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우여곡절 끝에 서구청장 3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한 바 있다. 2년간 와신상담 한 끝에 박병석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서구갑에 도전해 국회 입성을 이뤄냈다.

민선 7기 대전 대덕구청장에 당선되며 지역 첫 여성 구청장에 이름을 올렸던 박정현 당선인은 2022년 구청장 재선 도전에 실패한 바 있다. 2년의 준비 끝에 현역 박영순 의원의 탈당으로 공천장을 거머쥔 박 당선인은 유성구을 황정아 당선인과 함께 1948년 제헌 의회 이후 76년만에 대전지역 첫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복기왕 당선인은 17대 총선에서 36살의 젊은 나이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충남 아산에서 당선됐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가 된 뒤 민선 5·6기 아산시장을 지냈다. 충남도지사와 21대 총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재도전 끝에 아산시갑에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민선 4기 한 차례 낙선한 뒤 5·6·7기 연거푸 3선 논산시장을 역임한 황명선 당선인은 광역의원과 기초단체장을 거쳐 초선의원 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인 원외 친명계 인사로 꼽히는 황 당선인은 지역구 현역의원인 김종민 의원이 탈당과 함께 지역구를 세종갑으로 옮기면서 본선에 진출한 뒤 본선까지 승리로 마무리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타 지역과 비교해도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기초단체장 출신들의 약진이 유독 눈에 띈다"면서 "지방행정을 경험한 만큼 국회에서도 그 경험을 충분히 살려야만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지역 일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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