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판세분석-충북]
민주 청주권 4곳, 증평·진천·음성 勝
청주권 제외 4곳은 현역의원 이겨
민주 ‘초선 다수’·국힘 ‘중진 포진’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충북지역에서 직전인 제21대 결과가 재현됐다.

11일 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충북지역 8개 선거구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각각 5석, 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청주권 상당(이강일)과 서원(이광희), 흥덕(이연희), 청원(송재봉) 등 4개 선거구 모두와 증평·진천·음성 등지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이 출마한 충주(이종배)와 제천·단양(엄태영), 보은·옥천·영동·괴산(박덕흠) 등지를 건졌다.

이는 2020년 제21대 총선 결과와 판박이다. 당시에도 민주당은 청주권 4곳(상당 정정순, 서원 이장섭, 흥덕 도종환, 청원 변재일)과 증평·진천·음성(임호선)에서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서 청주권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선거구에서 현역 의원이 승리함에 따라 이들의 선수(選數)가 하나씩 보태져 이종배 의원과 박덕흠 의원이 4선 중진이, 엄태영 의원과 임호선 의원은 재선 의원이 됐다.

청주권에선 현역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탓에 당선인이 초선이다.

이번에 큰 폭의 지형변화가 없어 선거전 제기됐던 초선 위주 재편에 따른 정치력 약화 우려는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됐다. 충북 8개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 21명 중 이종배, 엄태영, 박덕흠, 임호선 의원과 김수민 전 의원 등을 제외한 16명이 중앙정치 초년생인데 국민의힘은 4명, 민주당은 7명이 이 범주에 속한다.

선거운동 막판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일자 지역정가에서는 전·현직 후보가 많은 국민의힘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충북지역 정치력 약화를 우려했다.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선 정부여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집권여당 세력 부재는 이들과의 가교역할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현역 의원을 다수 출전시킨 국민의힘을 상대로 수성에, 국민의힘은 정권심판을 내세워 총공세를 편 야권에 맞서 현상 유지에 각각 성공했다는 후한 평가가 있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선거 코앞에서 충주 김경욱 후보를 둘러싼 돈봉투 의혹에 연루된 70대가 숨지는 악재가 더해졌고, 국민의힘에선 경선 컷오프 반발과 고소·고발, 갑작스런 공천 취소(청주 상당)와 대타 기용 혼란 등 자중지란이 일었던 터였다. 충북지역 여야 총선 결과가 뒤집힌 지난 21대 총선 때에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은 스스로 자멸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청주권 4곳 모두 경선 없이 전략공천하는 무리수를 두었다. 청주 상당에서 내리 2번 승리한 정우택 의원(현 국회부의장)을 청주 흥덕에 공천하고 그 빈자리에 윤갑근 전 고검장을 내리꽂은 것이다. 결국 청주권 4곳과 20대에서 경대수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증평·진천·음성까지 민주당에 헌납한 형국이 됐다. 잡음이 없던 충주와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3곳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최소 7.34%p에서 최대 15.44%p의 득표율 격차로 당선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4.93∼7.91%p의 득표율차로,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상대로 2.23∼7.99%p 차이로 승리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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