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전 대전 서구 복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관내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2024.4.6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6일 오전 대전 서구 복수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관내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고 있다. 2024.4.6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 간 실시된 사전선거투표율은 국회의원선거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율은 31.26%로,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3번의 총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0일 본선거일 최종 투표율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사전 투표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국민들이 그만큼 적극적으로 권리를 행사한다는 의미다. 권리 행사를 통해 국민의 뜻을 알리고 국가의 방향을 국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참여 정치의 진정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반면 사전 선거 투표율 상승이 국민들의 분노 표출의 선상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정책선거는 실종된 채 여야 거대 정당의 편 가르기와 진영대결에 함몰된 비이성적인 분풀이 투표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몰론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이다. 지난 4년 간 여야 정당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표로서 평가하고 심판하는 과정이다. 동시에 선거는 미래의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 4년 간 우리 지역을 대표해 국회에서 활동할 인물,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 중차대한 일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발전과 성장에 대한 비전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노동·교육·의료 등 산재한 현안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내일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국회의원들이 등원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이런 엄중한 선택의 앞에서 여야 정당의 편 가르기나 감정을 자극하는 말초적 언행에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투표는 과거의 과오를 묻기도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행위다. 결국 유권자들은 투표장에서 스스로 미래를 맡길 정당과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한번 더 차분히 정당과 후보자를 훑어보고 분석한 뒤에 투표장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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