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의원 많아진 충청… 영향력 커질까

강훈식·김종민·성일종·어기구·조승래 의원 3선 고지 올라
상임위원장·당 대표 도전 가능… 성공땐 현안 해결에 도움

22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유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당선인은 11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4.4.11[조승래 당선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후보가 10일 오후 세종시 대평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4.4.1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제22대 총선이 야권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충청권에선 ‘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3선 의원이 다수 배출되며 중앙 정치권에서 지역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충청권에선 더불어민주당 조승래(대전 유성구갑), 강훈식(충남 아산시을), 어기구(충남 당진시)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세종시갑) 의원 등 5명이 3선 고지에 올랐다.

국회는 통상 선 수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로 작용하는데 특히 3선은 관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일단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한 총 18개 상임위원회는 여야가 의석 수 등에 따라 배분하게 되는데 통상 3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이 암묵적인 관례다.

일부의 경우 재선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기도 하지만 현재 대체로 3선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각 당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원내대표 역시 관례적으로 3선이 대부분 맡는다.

현재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모두 3선 의원이다. 뿐만 아니라 ‘3선’ 이상이면 당 대표에 도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들 3선 당선자들이 향후 22대 국회에서 각종 상임위원장과 당권 도전에 나서 성과를 거둘 경우 지역 현안 해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선 기간 부각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문제와 대전·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충청권 광역 급행 철도 등 지역 현안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과방위 간사로 활동한 바 있어 유력한 과방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공영방송 문제와 R&D 예산 등 주요 쟁점 현안을 다루는 과방위원장은 무게감도 상당하고 역향력도 적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아산을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당선인(중앙)이 11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24.4.11 [강훈식 당선인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당진에서 처음으로 3연속 당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어기구(61) 당선인이 11일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2024.4.11 [당선인 선거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훈식 의원은 국회 산자위 간사와 예결위 간사로 활동한데다 지난 2022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해 최종 3인에 포한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던 만큼 22대 국회에서 상임위원장은 물론 당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어기구 의원 역시 21대 국회 후반기 농해수위 간사는 물론 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어 유력한 농해수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어촌과 농촌이 많은 충남지역 상황을 볼 때 농해수위 위원장을 지역 의원이 맡게 될 경우 현안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충남 서산·태안 국민의힘 성일종 당선인이 11일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아내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4.4.11 [성일종 당선인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정무위 간사에 이어 후반기 국방위 간사를 맡고 있는 것은 물론 당 핵심 요직인 정책위의장까지 거쳤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여당 내 대전·세종·충남권 최다선 의원이 된 만큼 상임위원장은 물론 당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지역구와 당적을 옮겨 세종시갑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도 우여곡절 끝에 3선 고지에 올랐다.

민주당 후보의 공천 취소 등 복잡한 상황에서 당선되긴 했지만 당의 유일한 당선자인만큼 향후 역할이 기대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3선 의원으로 뽑아준 것은 인물 개인에 대한 평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앙에서 지역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라는 의미가 크다"면서 "당적을 떠나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앞에 서서 노력하는 것이 유권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