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 공실률 30.2% 전국 평균 웃돌아… 숙박 문제 유출건수 4년간 17만건
市, 호스텔·소형 호텔 등 30호실 미만 숙박시설 가능하도록 상가 용도 완화
10월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U대회 등 국제행사 관광객 유치 동력 전망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단지 전경 [촬영 이은파]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나성동 아파트단지 전경 [촬영 이은파]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가 소규모 관광숙박시설로 ‘상가공실 해소’ 및 ‘국제행사 관광객 유치’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이두희 세종시 건설교통국장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는 꽉 막힌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상가 허용용도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신도심 상가 공실률 해소가 꼭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종시 신도심 상가 공실률은 30.2%로, 전국 평균 9.4%에 비하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 국장은 "나성동 미인수지역에 위락단지가 계획돼 있으나 이를 활용한 숙박시설 조기 운영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에 단기적으로, 신도심에 호스텔 및 소형호텔 등 30호실 미만의 소규모 관광숙박시설도 입지가 가능하도록 상가 허용 용도를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위락지구의 숙박시설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행복청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엄격한 입기기준에 따라 현재 어진동 호수공원 주변과 나성동 정부청사 남측 상가를 대상으로 관광숙박시설 허용 대상지를 검토하고 있다.

주민의견 수렴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까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소규모 관광숙박시설 유치가 ‘국제행사 관광객 유치’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류제일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2025년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등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고, 2028년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등에 따른 공무 출장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결정을 계기로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가능해져 세종시를 찾는 방문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향후 지속적인 방문객 및 숙박수요 증가에 대비해 다양한 숙박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방문자 중 숙박 문제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건수는 최근 4년간 17만 3913건에 이른다.

인구가 비슷한 아산시와 대전 유성구, 공주시에 비하면 세종시의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 특히 방문객이 많은 신도심의 경우 숙박시설 최저 이용료가 1일 약 11~20만원 선으로, 젊은 관광객 및 공무 출장자(출장비 8만원) 등을 위해 10만원 미만의 중·저가형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는 게 세종시의 설명이다.

류 국장은 "시민들께서 우려하시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전한 숙박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우선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상시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우수숙박업소 지정 등 계도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