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채·신통치킨… 찐 맛집 즐비
백제고분 역사공원서 과거여행
세종대왕 얼 계승 한글사랑거리
천혜경관 금강 벗삼은 공원 일품

▲ 세종시 한솔동 한글사랑거리 전경. 일대에는 숨겨진 맛집이 가득하다. 사진=강대묵 기자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첫만남’은 설렘이다. 그리고 기대감이다. 허허벌판 대지였던 세종시에 처음 들어선 마을이란 의미로 ‘첫마을’로 불리는 한솔동이 그렇다. ‘한솔’의 뜻처럼 큰 소나무와 같이 곧고 푸른마을로 자라났다.

2010년 첫마을 입주 후 짧지만 세종에서 가장 긴 기록을 써내려간 한솔동. 더 깊이 바라보면 백제시대 두잉지현(豆仍只縣)의 발자취가 머문 곳. 한솔동으로 떠나는 맛과 멋의 여정을 소개한다.

‘맛 집’과 ‘멋 집’이 전통과 비례한다면, 세종에서 그 공식의 답은 한솔동에서 찾게 된다. 주민 입에 오르는 ‘맛집 베스트3’부터 둘러봤다. ‘사랑채’ 간판 아래 옛 감성이 돋는 실내포차 분위기가 펼쳐진다. 동태찌개에 제육볶음, 계란말이까지 오르는 한 상이 2인 기준 2만 1000원. 저렴한 가격에 놀라고, 깊은 맛에 탄성이 이어진다.

외식 메뉴에 삼겹살이 빠지면 섭섭하기 마련. ‘주원부대찌개’에서 만나는 생삼겹살과 껍대기 구이는 ‘엄지 척’이다. 슬슬 집에 두고 온 가족이 생각나는 시간. ‘신통치킨’에 들려보니 ‘겉바속촉’ 옛날 후라이드 치킨 한 마리가 1만 900원이다.

한솔동 거리는 맛집 행렬이다. 매스컴을 통해 입소문이 자자한 ‘큰집뼈대있는짬뽕’이며, 온가족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메밀꽃필무렵’ 등 한 집 건너 한 집이 맛집이다.

한솔동은 여민전(지역화폐) 캐시백에서 추가로 할인이 적용되는 ‘상생 가맹점’도 몰려있다. ‘형제회’, ‘세종순대’, ‘삼백집’ 등 상생 가맹점에선 최대 10% 이상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솔동 상인들은 "한솔동 골목상권은 저렴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맛집이 넘쳐난다. 세종의 맛을 한솔동에서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맛’을 즐겼으니, 이제는 ‘멋’을 만나러 가야할 시간. 신도심에서 백제시대를 향한 과거로의 여행길에 오른다.

‘백제고분 역사공원’은 백제시대 다양한 형태(횡혈식석실분 및 석곽묘, 주구토광묘)의 묘가 발굴된 역사공원이다. 5세기 중엽 이 지역의 지배층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코스다.

한솔동은 최근 ‘한글사랑거리’의 새 옷을 입었다. 조경부터 상징조형물, 벤치, 보도블록 등이 한글디자인으로 재구성돼 시민의 발길을 잡는다. 순우리말로 지어진 마을이름 안내판을 통해선 세종의 마을별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세종대왕의 얼을 계승하기 위한 자리다. 인근에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기는 ‘모두의 놀이터’까지 있으니, 하루 해가 짧을수도 있다.

한솔동에는 천혜경관 금강을 벗삼은 공원이 넘쳐난다. 한솔뜰근린공원부터, 참샘무궁화정원, 아침뜰근린공원, 그루터소공원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공원은 안락한 쉼터이자, 관광지이다.

한솔동 골목상권 한 바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는 시간이다. 우리는 멀리 떠나고 싶어하지만, 때론 내가 살고 있는 마을도 여행지가 된다. 세종시의 첫마을 ‘한솔동’으로 떠나는 골목상권 한 바퀴의 여정을 추천한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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