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정산면 주택 토사 매몰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 발견
공주시 '금성동 아파트 침수' 주민 대피 문자 발송
보령 명천동에서 600여세대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침

15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충남 청양 정산면 해남리의 한 주택에서 토사에 매몰된 60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15일 오전 소방대원들이 충남 청양 정산면 해남리의 한 주택에서 토사에 매몰된 60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호우가 계속되고 있는 15일 오전 충남에서 심정지 환자가 추가 발생하고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5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8분경 청양 정산면 해남리의 한 주택에서 토사물에 매몰된 60대 여성 A씨를 구조했다.

소방대원의 발견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고, 그대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방에 있던 아내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쏟아진 토사가 집안의 3분의 1 정도를 메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방은 이날 오전 3시16분경 공주 옥룡동의 한 주택에서 고립된 시민 1명을 구조하고, 오전 4시33분경 청양군 목면 주택에서도 장애인 2명을 구조했다.

15일 오전 7시42분경 대전 서구 원정동에서 침수된 차량을 계룡소방서 대원들이 육지로 올리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15일 오전 7시42분경 대전 서구 원정동에서 침수된 차량을 계룡소방서 대원들이 육지로 올리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제공

쏟아진 비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긴급 주민대피령도 내려지고 있다.

공주시는 15일 오전 9시57분경 ‘금성동 비둘기아파트가 침수되고 있다’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주민들에게 인근 공주중 또는 공주여중으로 대피하라고 전했다.

또 보령에서도 이날 오전 4시경 명천동의 하천에서 넘어온 물이 근처 600여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로 향하면서 지하주차장이 상당 부분 잠기기도 했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도내 109명이 호우에 따른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피해 긴급 대피했고, 91명이 아직 귀가했다고 보고했다.

충남소방은 13일 오전 9시~15일 오전 7시 인명 구조 13건, 안전조치 332건, 배수지원 287건 등 총 632건의 호우피해 예방 및 조치 활동을 했다.

현재 충남에는 서산, 당진, 태안을 제외한 1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고, 해당 3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13일 자정부터 15일 오전 10시까지 충남에는 청양 정산 530㎜, 공주 458.5㎜, 보령 417.8㎜ 등의 누적 강수량이 내렸다.

도는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도내 하천변 산책로 30곳, 둔치주차장 21곳, 세월교 31곳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도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연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하천변, 산책로 통제와 산사태 위험지구에 대한 사전 예찰을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반지하 주택가, 아파트 지하주차장, 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지역에 대한 수방대책과 위급 시 피난대책 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시 점검해달라”고 강조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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