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난 15일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서구 정림동 주택가를 가수원교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노세연 기자
지난 15일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서구 정림동 주택가를 가수원교에서 바라본 모습 사진=노세연 기자

충청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엄청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청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수십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충청지역의 인명피해가 컸다. 15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1·2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전날 충남 논산의 납골당에서 난 산사태로 방문객 4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충청지역에서 모두 10여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충남 공주 제민천이 범람하고,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되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세종시 연동면 금강 둔치에 조성된 캠핑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사용을 할 수 없게 됐다. 세종시시설관리공단은 캠핑장을 폐쇄한다고 15일 밝혔다. 충북 괴산댐이 넘치면서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4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농작물 피해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총 8500여㏊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2.5㏊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돼 농민들이 한숨을 짓고 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많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미 큰 피해가 난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건물 붕괴 및 산사태 발생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더는 피해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야겠다. 긴급재난문자·마을 방송 등에 귀 기울이고, 위험 조짐이 보이면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사소한 부주의가 인명피해를 키운다. 14일 충북 옥천의 한 하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600m가량을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은 호우경보가 발효돼 하천물이 급격히 불어있었다. 어린이들이 자력으로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침수된 농작물을 둘러보기 위해 전답에 나가는 것도 가급적 삼가야 한다. 계곡이나 강가에서의 야영 또한 위험천만하다. 시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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