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총선 불출마 요구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태호 위원장이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태호 위원장이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4.1.9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과 전국대학생위원회,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는 이 의원의 결정이 구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간주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조 의원은 9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입당은 그동안 유성구민들이 민주당과 이 의원을 선택했던 것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사과한 적이 없고 5선까지 한 정치인으로서 저는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선택이 국민 상식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이어갔다.

조 의원은 "당 내에서 다선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론이 매우 커지고 있는데 관심사는 5선 이 의원이 어떻게 처신할 것인가 였다"면서 "이 의원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서 국민의힘 입당을 선택했고 현재 국민들의 상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내에서 많은 비판을 하며 ‘미스터 쓴소리’ 등으로 평가됐었는데 이것들이 결국 국민의힘으로 가기 위한 꽃길을 스스로 만든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이 충청권 지역 총선 판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의 탈당이) 이번 선거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평가이자 심판적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대전시당 대학생위원회도 이날 이 의원에 대한 총선 불출마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국회의장을 목표로 출마하는 것이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으나 이 의원의 입당을 요청하는 것은 이와 반대되는 행위"라며 "본인의 특권의식과 국회의장이라는 개인적인 소망을 위해 전향하고자 하는 이 의원은 그 자격이 마땅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의 과거 정치적 행태를 지적하며, 유성구 주민에 대한 기만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 의원은 지난해 개인의 욕망을 철저히 숨긴 채 민주당을 탈당했고, 앞뒤 맥락도 없이 당내 모두를 싸잡아 상식을 운운했다"며 "5만 3785명의 유성을 구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이 의원의 행태는 국민 모두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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