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국힘 비대위회의서 공식 입당 “원내 1당돼야”… 한동훈 환영
대전 ‘캐스팅보트’ 로 꼽혀… 유성갑 넘어 인근 선거구 영향 가능성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충청 정치권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과 함께, 그가 지니고 있는 경륜과 영향력이 앞으로 지역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선의 의원인 이 의원은 8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입당하며, 자신의 결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국민의힘 입당의 결심을 밝혔다.

이 의원의 이번 결정은 대전 유성을 지역구의 정치 지형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뿐만 아니라 인접 지역인 충청권에서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당장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돼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이번 총선에) 제 지역구부터 챙기고 제 인접 지역인 대전과 나아가 세종, 충남, 충북, 충청권, 중부권에서 제가 미력이나마 노력해서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이후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국민의힘의 원내 1당 도약을 강조하며, 당내 역할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명확히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 의원의 입당을 환영했다.

그간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유성에서 이 의원의 이적은 주목할 만하다.

대전 지역은 역대 총선에서 핵심적인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의해 국민의힘이 7개 지역구 모두에서 패배하는 등 정치적으로 험난한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민의힘은 이 의원을 앞세워 대전 지역에서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이 지역을 다시금 탈환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그가 대표하는 유성갑 지역과 인접한 대덕 지역의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욱이 박병석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실질적 최다선 의원인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선거판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시·구 의원도 동반 탈당하는 등 여파가 작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유성에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으로 동구와 대덕구에서 분위기를 이끌고 유성에서 힘을 보태면 7개의 지역구 승리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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