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 천안병,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아산갑, 서산·태안, 홍성·예산 격돌

지난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 2024.1.1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계단에 선거일 날짜가 부착되어 있다. 2024.1.1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22대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남’ 지역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역 의원 모두가 이번 총선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후보들 대부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충남의 이번 총선 구도는 ‘리턴매치’가 될 전망된다.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지역은 천안갑, 천안병, 공주·부여·청양, 보령·서천, 아산갑, 서산·태안, 홍성·예산 등 7곳.

천안을, 아산을, 논산·계룡·금산을 제외한 충남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는 것.

하지만 이 지역들 중 일부 선거구는 치열한 예선전부터 통과해야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힘 현역 중진의원들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구관이 명관’ 임을 증명해야 한다.

국민의힘 비대위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은 9일 전화 통화에서 "아직 공천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게 없지만 ‘이기는 선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선 천안갑은 문진석 의원과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의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문 의원과 신 전 차관은 각각 4만 5999표(49.34%)와 4만 4671표(47.92%)를 얻을 만큼 초접전을 벌였다.

천안병은 이정문 의원과 이창수 국민의힘 중앙당 인권위원장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김연 단국대 의대 연구교수, 박남주 전 천안시의원 등과, 이 위원장은 신진영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예선부터 넘어야 한다.

보령·서천은 장동혁 의원에 맞서 나소열 전 서천군수가 설욕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나 전 군수는 구자필 ㈔기본사회 충남본부 공동대표, 신현성 변호사와의 당내 경선부터 승리해야 5전6기를 기대할 수 있다.

서산·태안은 성일종 의원과 조한기 전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의 3번째 맞대결이 유력하다.

충남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일고 있는 ‘세대교체론, 윤핵관·중진의원 불출마’ 여론을 딛고, 현역 중진의원인 정진석·이명수·홍문표 의원의 생존 여부.

이들은 충남은 여·야 누구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험지’와 같은 곳으로 ‘이기는 선거를 위해’ 본인들의 출마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일부 의원은 경선조차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경우에 따라 양자구도에서 다자구도로 총선 정국이 급변할 수도 있는 것.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정진석 의원과 박수현 전 국회의원의 3번째 맞대결이 유력하다.

아산 갑은 이명수 의원과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위원장이 재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제21대 총선에서 이 의원은 49.82%의 지지를 얻어 49.09%의 득표율을 기록한 복 위원장에게 0.73%p(564표) 차이로 신승했다.

5선을 노리는 이명수 의원은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가시밭길’ 예선전도 기다리고 있다.

홍성·예산의 홍문표 의원은 강승규 전 윤석열 대통령실 초대 시민사회수석과 본선보다 힘든 예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홍 의원과 강 전 수석은 최근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를 통해 서로의 막강한 세를 과시한 바 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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