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만 예비후보 ‘영입인재 1호’ 정황근 비판
“심판이 특정인에 어드밴티지” 불공정 지적
정 예비후보 “중앙당 방침 100% 따를 것”

5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 전광판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65가 표시돼 있다. 2024.1.5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 전광판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D-65가 표시돼 있다. 2024.1.5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제22대 총선’을 6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천안을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당의 ‘인재영입’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등판한 정황근(64)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당협위원장을 맡아 4년간 지역을 챙긴 이정만(62) 전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5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중앙당의 정 전 장관 인재영입에 대해 “심판이 특정 상대방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불공정 행위였고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런 행위는 특정인을 낙하산공천 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됐고 그 특정인 스스로도 ‘나가기 싫은데 위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간다’고 함으로써 낙하산 공천의 음습한 구태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게 했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저는 일단 당이 그 정도로 타락한 정당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 공천관리위원회의 선의와 양식을 믿고 최종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그가 이제야 출마 선언을 하게 된 배경이다.

가뜩이나 지역 당원들은 정 전 장관의 등판 이후 ‘낙하산 공천’ 등 불공정 경선 반대에 대한 입장을 내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진행된 이 예비후보의 출마 회견은 향후 진행될 정당 내부 경선 과정을 더욱 뜨겁게 할 전망이다. 당장 국민의힘 시도의원들은 6일 오전 ‘이정만 지지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정 전 장관은 “중앙당 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달 말 진행된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축구경기 승리를 위해 감독이 선수 교체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개인 불만은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 당에서 경선 등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100% 따르겠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정황근 예비후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실 농축산식품비서관에 이어 윤석열 정부 초대 농림식품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이정만 예비후보는 검사 출신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충남도당위원장까지 역임, 21대 총선 국민의힘 천안을 후보로도 출마한 경력이 있다.

‘천안을’은 국민의힘 입장에선 2012년 치러진 제19대 총선부터 민주당 후보에게 연달아 패배한 선거구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인데 내부 공천 갈등이 향후 선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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