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전 충남지사·박기일 도당 대변인, 8일 출마 기자회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천안을’에 도전장을 낸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양승조(64) 전 충남도지사는 8일 오전 천안 백석동 한들문화센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 천안을 일등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전 지사는 “대한민국은 극심한 갈등과 분열로 신음하고 있다”며 “4선의 국회의원, 도지사를 경험한 법조인, 정치인, 행정가로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안을’로 출마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당내 동지인 현역과 경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현역인 ‘천안갑’의 문진석, ‘천안병’ 이정문 국회의원과 경쟁하는 대신 박완주 의원(무소속)의 제명으로 무주공산이 된 ‘천안을’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 정황근(63)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언급하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천안에서 충남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천안을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달 말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전날 출판기념회까지 마친 상황이다.
양 전 지사는 박완주(57)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12년을 (천안을)현역 의원으로 지냈다. 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박 의원에게 달렸다”면서도 “이번 총선은 신당 후보들이 출마해 기존 양자 대결이 아닌 다자대결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양 지사의 기자회견장에는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과 지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당초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던 오인철(56) 충남도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으면서 사실상 불출마로 가닥이 잡힌 모습이었다.
신인으로 분류되는 박기일(41) 민주당 충남도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지금은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이 안정보다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민주당 선배들이 만든 지난 20년의 성과를 이어가고 다음 20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은 변화이다. 변화는 새로운 사람, 새로운 비전에서 나온다”면서 “변화의 시작을 함께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40대 초반인 박 대변인은 천안 성정중과 북일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실 보좌관을 비롯해 19·20·21대 국회의원 보좌관, 충남도청 기획조정실, 20대 대선 이재명 선대위 전략기획본부 팀장 등을 지냈다.
이에 앞서 김영수(45) 민주당 충남도당 청년위원장도 지난해 11월 30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시민의 삶에 가까이 있는 지역의 새 일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이규희(62) 전 천안을 지역위원장이 지난 12월 14일 가장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도 출마가 예상되는 김미화(52) 천안시의원이 오는 11일 오전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민주당 충남도당이 보궐선거 최소화를 위해 현역 지방의원의 출마 자제를 요청했다고 알려진다. 김 의원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직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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