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예산 선거구 출마 유력후보들
홍 의원, 강 후보의 고향 경력 부족 지적
강 후보 “대꾸하지 않겠다” 변화 강조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22대 총선에서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에 출마할 국민의힘 두 유력후보가 신경전을 시작하며 총선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홍성·예산은 본선보다 힘든 예선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굴러 들어온 돌’과 ‘박힌 돌’의 힘겨루기가 지역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역구 현역인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에서 같은 당 소속 강승규 예비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강 후보가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한 흔적이 없다. 최소 5년 정도는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며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명함 한 장 들고 와서 ‘나를 평가해 달라’고 한다면 평가할 수 없다. 지역민의 정서도 모르고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강 예비후보가 경력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쌓은 점을 꼬집으며 "강 후보는 마포에서 두 번이나 낙선한 경험이 있고, 나이도 육십이다. 그도 정치 신인은 아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진다.

치열한 당내 경선 승부가 예상되는 강 예비후보가 고향에서 활동한 경력이 부족한 점을 문제 삼는 반면 홍성·예산에서 4선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홍 의원만의 지역 장악력과 조직력 등을 내세우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승규 예비후보는 지난달 26일 출마선언에서 홍성·예산에 출마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향에 대한 애정과 변화의 필요성이라고 주장했다.

강 예비후보는 "당시 여느 베이비붐 세대들처럼 대도시에서 고등교육을 마쳤을 뿐 예산을 떠난 것은 아니다"며 "예산의 아들, 홍성의 외손자’로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고향을 찾으면서 발전·쇠퇴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보았다"고 피력했다.

홍 의원과 경선이 펼쳐질 경우 선의의 경쟁을 통한 자신감도 드러낸 바 있다.

강 예비후보는 "홍 의원님은 존경하는 선배님으로 지역 조직, 인지도 등에서 우위에 계실 수는 있지만 지역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기회의 시대에 지역민들과 소통하면서 변화를 이끌 적임자가 누구일지는 지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홍 의원님의 말씀에 대꾸하지 않겠다. 주민들을 위해서만 나아갈 것"이라고 회피했다.

한편 홍성·예산 선거구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현역인 홍문표 의원과 강승규 전 대통령실 초대 시민사회수석, 이무영 전 김기현 당대표 특보가, 민주당 소속으로는 김학민 순천향대 교수가 출마를 준비 중이며, 진보당 김영호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자유통일당 김헌수 전 홍성군의장, 무소속 어청식 전 안희정지사 비서 등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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