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 민주 양승조·국힘 강승규 0.2%p차 초접전
梁 ‘인물론’ 姜 ‘보수진영 결집’ 주력… “결과 장담 못해… 선거운동 중요해져”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왼쪽)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왼쪽)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오른쪽)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22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충남 홍성·예산의 선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홍성·예산은 그동안의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들이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기초단체장 등을 사실상 독식하며 충남 보수세가 가장 강한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국민의힘 측은 당혹감과 함께 긴장감이 돌고 있는 반면, 민주당 측은 ‘해 볼만한 선거’라는 기대감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충청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3~24일 이틀간 홍성·예산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지후보를 묻는 질문에 양승조 후보 46.5%, 강승규 후보 46.3%를 기록했다.

선거일까지 2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 나온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그 동안 홍성·예산의 선거 결과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홍성·예산은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선거구가 통합된 이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4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1선 등 내리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됐고, 제18·19대 총선에서는 현재 민주당 계열에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기초단체장 역시 같은 상황으로, 진보 정당 입장에서 ‘사지(死地)’, 보수 정당 측에서는 ‘성지(聖地)’와 같았던 것.

하지만 이번 총선은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후보의 인지도와 소통 능력, 내포 신도시의 40대 이하 인구 유입, 투표율 등에 따라 금배지를 다는 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월말 기준 내포신도시(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예산군 삽교읍 목리) 인구는 3만 6090명으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의 3월말 인구 2만 6779명보다 9311명(34.7%)증가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2022년 5월말 인구 2만 9088명와 비교해도 7002명(24.0%)이나 늘었다.

최근 도내 산하기관의 내포 이전, 아파트 단지 입주 시작 등으로 40대 이하 젊은층의 인구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선거 결과의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양 후보는 ‘인물론’을, 강 후보는 ‘보수진영 결집’에 주력하는 등 거대 양당 후보들의 선거 전략에도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직전 충남도지사를 지낸 양 후보는 후보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크게 웃돌고 있는 만큼 정당보다는 ‘양승조’라는 지역 정치인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전략이 표심에 얼마나 반영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윤석열 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강 후보는 보수진영 결집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참신한 공약으로 후보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를 넘을 수 있는 전략이 이번 선거의 승부를 좌우할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그동안 홍성·예산 선거구는 보수 색채가 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며 "본 선거운동 기간에 어느 후보가 지역 표심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충청투데이, TJB대전방송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24년 3월 23~24일 2일간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 방식, 성,연령대,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510명(총 통화시도 5067명, 응답률 10.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이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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