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도지사’ vs ‘사전 선거운동’

제22대 총선에서 홍성예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우)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좌)가 30일 첫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홍성예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우)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좌)가 30일 첫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제22대 총선 홍성예산 선거구에서 격돌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홍성군 선거방송 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TJB 대전방송에서 31일 중계한 ‘후보자토론회’에서 양 후보는 강 후보의 ‘대통령실 시계 살포·사전선거 운동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강 후보는 양 후보가 충남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천안 위주의 도정을 펼쳐 ‘천안 도지사’로 불렸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토론회는 시작발언, 공약 발표, 사회자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는데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강승규 후보.

강 후보는 “양승조 지사와 직전 안희정 지사까지 12년의 도정을 민주당이 책임졌는데 홍성과 예산에 어떤 실적을 남겼느냐”며 “내포는 도청을 이전하고, 혁신도시로 지정됐어도 공공기관 한 곳 이전하지 못해 목표 인구 10만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질타했다.

또 양 후보가 지사 시절 천안 컨벤션 센터 건립 등 각종 사업을 천안 위주로 몰아주면서 ‘천안 도지사’로 불렸지만 최근 충남의 수부도시를 천안과 함께 홍성예산(내포)도 꼽고 있는 것은 이중적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 후보는 홍성·예산, 내포의 발전에 큰 틀을 마련했고, 인구·경제적으로는 ‘천안’이 수부도시이고, 정치·행정적으로는 ‘내포(홍성예산)’도 충남의 수부도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후보는 “10년 만에 내포를 혁신도시로 지정했고, 서해선 KTX 서울 직결노선 반영, 삽교역 신설 등 홍성예산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며 “충남 스포츠센터, 도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건립 등 홍성예산 중심의 도정을 펼쳐 오히려 천안시민들께 질책을 받았다. ‘천안 도지사’란 표현은 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천안은 충남 인구의 31%를 차지하고 아산과 함께 경제력이 집중된 곳으로 충남의 수부도시가 틀림없고, 홍성예산은 각종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는 곳으로 정치행정의 수부도시로 어색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강 후보의 사전선거운동, 대통령실 시계 살포 의혹 등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는 “홍문표 의원과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강 후보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홍성예산 지역 행사에만 50차례 이상 방문하면서 직위가 적힌 명함을 돌리고, 대통령실 시계를 1만명에 배포했다는 사전선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후보는 “시민사회수석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대통령 축사를 대독 한 게 100번이 넘고, 행정관들과 지역 간담회를 가진 것도 50번이 넘는다”며 “대통령실을 방문한 분들께 시계, 손수건 등 기념품을 드린 숫자가 1만명이 넘는데 그 사실이 와전된 것으로 이미 선관위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제22대 총선에서 홍성예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우)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좌)가 30일 첫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제22대 총선에서 홍성예산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우)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좌)가 30일 첫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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