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선거구 공천 두고 격돌
앞선 두번의 공천 결과 1승 1패 ‘팽팽’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5선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4·10총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정 의원과 같은 당 윤갑근 예비후보 간 인연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 의원과 윤 예비후보는 대학(성균관대) 동문으로 청주시 상당구선거구 공천을 놓고 지금 세 번째 격돌 중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과 2022년 재선거 등 앞선 두 번의 공천 싸움 결과는 각각 1승1패로 팽팽하다.

먼저 2020년 총선 때는 윤 예비후보가 이겼다.

이 선거구에서 제19대와 20대 총선에서 내리 승리했던 정 의원이었지만 중앙당이 윤 예비후보를 이 선거구에, 정 의원을 청주시 흥덕구선거구에 각각 단수공천(전략공천)했다.

정 의원의 입장에서는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완패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 형국이다.

개표 결과 공교롭게 두 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당시 공천을 놓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황 대표도 성균관대 출신인데, 검찰 출신인 황 대표가 같은 검찰 출신인 윤 예비후보를 물밑 지원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정 의원의 후배이고, 윤 예비후보에게는 선배, 더 좁히면 과(법학과) 선배이다.

터줏대감인 정 의원을 을 밀어내고 출마한 윤 예비후보는 민주당 정정순 후보에게 3.12%p(3025표)의 득표율차로 석패했다.

윤 예비후보와 정정순 후보 모두 첫 총선 도전이었다.

청주 상당에서 밀려난 정 의원은 청주 흥덕에서 민주당 도종환 후보에게 무려 1만 7244표(12.85%p)의 큰 표차로 낙선했다.

2022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청주 상당 재선거에서는 정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이 재선거는 민주당 정정순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낙마해 치러졌다.

정정순 의원의 의원직 상실 직전 윤 예비후보는 라임사태 연루의혹에 휘말려 구속기소됐지만 결국 최종심에서의 무죄 확정으로 억울한 옥살이가 됐다.

윤 예비후보는 석방 후 재선거 경선에 참여했지만 이곳에서 두 번 당선했던 정 의원의 조직력을 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은 귀책사유 때문에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았고, 선거 후에 민주당에 입당했던 김시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32.81%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 의원의 재선거 득표율은 56.92%였다.

정 의원과 윤 예비후보는 지난주 하루 차를 두고 당에 공천신청서를 접수했다.

한편 이 선거구에 민주당에서는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과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 노영민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장 등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