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 의원 사퇴로 천안시 백석동 보궐선거 확정
민주당서 '무공천' 입장·국민의힘 후보자 저울질
의석수 차이 안나 후반기 의장 선출 등 경우의 수 커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최근 ‘제22대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미화 천안시의원 지역구인 백석동의 보궐선거가 확정되면서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그동안에는 시의회 내 여야 의석수가 1석 차이에 불과했으나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역학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도 여러 경우의 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천안시서북구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2시 ‘천안시의회의원보궐선거(천안시아선거구) 예비후보자 입후보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미화 전 시의원이 지난 11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실시가 확정됐다. 선거는 오는 4월 10일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진행된다.

김 전 의원의 사퇴로 민주당에선 후보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복기왕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무공천’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부 당헌에 부정부패 등의 사유가 아닌 ‘출마로 인한 보궐’ 관련 규정이 없는 만큼 공천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벌써부터 4~5명의 후보자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민주당의 무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후보자들에 대한 윤곽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번 보궐선거로 인해 시의회 구도가 흔들릴 것은 자명해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총 27석의 의석수는 국민의힘이 1석 더 많은 ‘14대 13’으로 유지됐다. 그런데 김 의원이 사퇴하면서 현재는 ‘14대 12’ 2석 차이로 벌어진 상태다. 만약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고 국민의힘에서 당선자가 나오게 되면 의석수는 ‘15대 12’로 3석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 경우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도 국민의힘이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재 의회 5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이 3곳, 민주당이 2곳에서 갖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운영위원회를 뺀 4곳의 상임위를 모두 차지하려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게다가 시의회는 오는 6월 후반기 의장 선출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다수당의 최다선 의원이 관례처럼 의장 후보로 추대됐다. 하지만 의석수 차이가 커진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수당 내부에서 의장 선출과 관련한 다선 규정이 없는 만큼 ‘이번에는 관례를 깨보자’는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석수가 3석 차이로 늘면 기존 1석 차이 때처럼 ‘탈당’ 카드를 사용할 수도 없다.

이와 관련, A 시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만약의 경우이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보궐선거에서 이기면 14대 13일 때 하고는 판세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며 “아직 섣부른 측면은 있지만 후보자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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