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수남리 일원 지정폐기물 매립장 추진 중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신설 사업 관심 쏠려
市에 접수된 공식 사업계획서는 아직 없어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과 관련해 계열사가 추진하던 천안 동면 대규모 매립장 신설 사업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년 4월 30일, 5월 22일·6월 1일 12면 보도>
4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 계열사인 A 업체는 지난해부터 천안 동면 수남리 산92-4번지 일원에 지정폐기물 매립장 신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체가 추진하는 매립장의 규모는 약 36만㎡로, 매립면적도 약 2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폐산, 폐유, 폐석면, 의료폐기물, 폐농약 등 약 400만~600만t을 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사업 계획서는 없는 상태다.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관련 서류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 측의 매립장 신설 구상이 알려지면서 주민은 물론 시의회에서도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워낙 반대가 강했던 탓이다. 여기에 시에서도 주민 동의가 없는 사업은 인허가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내면서 업체 측은 주민설득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업체 측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주민 회유 작업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연말까지 가구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과 수억 원대의 마을발전기금까지 약속했다.
그런데 태영건설이 지난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을 두고 주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류제국 천안시의원은 “최근에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주민들의 문의가 많다”면서도 “회사 내부 사정까지 알 수는 없지만 업체 측의 움직임을 보면 아직까지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저는 이런 것을 떠나서 매립장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매립장 설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우리 마을에 매립장 설치는 불가하다”는 기존의 방침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한편 태영건설 채권단은 회사 측이 발표한 자구안을 토대로 오는 11일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확정한다. 매립장 신설을 둘러싼 논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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