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학기 학용품 물가 지난해 대비 평균적으로 10~15% 상승
2~3월 온라인 쇼핑몰 새학기 준비물 소비 금액은 35.7% 증가해
입시·학업 트렌드 따라가야…학부모 “내 아이만 안해줄 수 없는 상황”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고물가 시대에 맞는 신학기 준비로 학부모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학용품, 노트북 등 교육관련 품목들의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지갑 사정이 더욱 얇아질 전망이다.

29일 대전지역 문구유통업계에 따르면 신학기 학용품 물가가 지난해 대비 평균적으로 10~15%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재고 물품의 경우 가격 상승 폭이 미비하지만, 신제품의 경우 원자재, 인건비 등 물가 상승에 따라 전체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문구도매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품에 따라 오르는 폭이 다르다. 원자재가 고정적으로 필요한 종이류는 15%, 철 계통은 작업 과정과 품목에 따라 20% 정도 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학기 용품 물가와 함께 학부모들의 소비 금액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최근 KB국민카드 배포한 초·중·고등학생 자녀로 둔 학부모를 추정해 소비트렌드 분석한 결과, 2023년 2~3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새학기 준비물 소비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전자기기 용품 49.3%, △잡화류 36.6%, △도서·/학습 용품 23.1% 순으로 늘어났다.

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싶어도 입시·학업 트렌드로 인해서 소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취재로 만난 학부모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 양모씨는 "아이들에게 태블릿pc, 노트북 등 사줘야 할 교육 물품이 늘었다“면서 “요새는 다 구매해줘야 한다. 내 아이만 안 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교육 지출은 고물가 시대에 위축되기보다 오히려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달 2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 4/4분기 가계 동향조사 결과’에서도 2023년 연간 소비 지출에서 교육 지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 학원 등 학원·보습 교육의 경우 지난해 대비 4.3% 지출이 늘었다.

전문가는 교육 분야는 가격 탄력성이 낮아서 고물가 시대에도 교육 지출이 늘어난 것이라며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희태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격 변동에 소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과 반응하지 않는 제품이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필수적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자녀 교육비다.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소비를 줄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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