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를 겪으며 서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의 영향으로 우리 가계의 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매매, 전세로 인한 대출이자, 월세 등 실제 주거비에 사용한 비율이 12.3%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영향인 셈이다.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는 서민들의 지갑사정을 녹록지 않게 만든다.
최근에는 자녀들의 신학기 준비를 해준 부모들의 한숨 소리가 증폭 됐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신학기 준비를 해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하니 교육관련 물품도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학기 학용품 물가가 지난해 대비 10~15% 상승했다고 한다. 철제류와 같은 문구 용품은 20% 이상 오른 품목도 있다고 한다.
자녀들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는 부모의 마음에는 변함 없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물가 오름세에 숨이 턱 막힐 지경이라는 그들의 하소연이 들려오고 있다. 가계 대출이자, 먹거리, 공공요금 등 안오른것 없이 다 올라버린 물가에 부모들은 허리띠를 조를때로 조르지만 자녀들에게 까지 전가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 더 좋지 않은 시그널이 걱정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동안 오름세를 유지했던 물가를 반영하는 실질 근로소득이 마이너스인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2만 4000원으로 1년전 동기대비 3.9%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줄어 들었다. 1년 3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다. 마이너스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실질 사업소득에 이어 실질 근로소득까지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하니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모두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이다. 걱정이 크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어둠의 터널이 언제 끝날지 정확히 알수 없어서다. 정부의 대책도 백약이 무효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웃을 수 있는 날, 언젠가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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