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경영난 이유 살펴보니]
정부, 비숙련 외국인노동자 고용 허용
관광수요 높은 지역만 시범도입키로
대전 유학생들, E-9비자 승인 안돼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유학생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호텔업계가 인력난에 시달리면서 정부가 올해부터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도 호텔·콘도 고용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대전은 제외되면서 지역 호텔업계가 속앓이를 앓고 있다.

관광 수요가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시범도입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지만 대전도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인력난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호텔사업장이 외국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외국인력정책위원회가 고용허가제 비전문 취업비자(E-9) 허용 업종에 호텔·콘도업을 신설키로 한 후속절차다.

고용허가제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사업장이 합법적으로 외국인을 고용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그동안 비전문 취업비자는 농축산업, 어업, 제조업, 건설업 등 한국 노동자가 기피하는 업종에서만 일할 수 있었는데, 숙박업계까지 취업 분야가 확대되는 것이다.

이 같은 결정에 호텔업계는 환영을 목소리다.

최근 호텔·콘도업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국내·외 관광객의 숙박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객실 청소 등 업무에 내국인 보조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사업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서울·부산·강원·제주 등 관광수요가 높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시범도입키로 하면서 지역 호텔업계는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지역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정책을 적용해야 하는데 일부 지역에만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판단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 내 호텔 관련 학과에 재직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은 졸업을 하더라도 E-9비자 승인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 연계를 통한 전문 인력의 현장 배치를 위해서라도 한시 빨리 대전지역에도 E-9비자 고용허가가 시급하다는 게 지역 호텔업계의 목소리다.

지역의 한 호텔관련 학과 교수는 "호텔, 콘도 등 숙박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관련학과 내국인 졸업생들 마저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문제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졸업 이후 취업에 제한이 있었는데 대전도 E-9비자 고용이 가능해진다면 당장 부족한 일손을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강승구 수습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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