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값이 미쳤어요” 비싸진 과일에 소상공인 울상

도매가격 10kg당 9만원… 배값도 평년比 ‘훌쩍’
식품업체 가격 부담 호소속 정부 대책 마련 요구

사과에 이어 귤까지 가격이 급등하며 신선과실 물가가 2월에 41.2% 올라 32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귤은 지난달 78.1%, 사과가 71.0% 상승했고 같은 기간 배(61.1%)와 딸기(23.3%) 가격도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과일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넘게 뛰어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물가 취약계층에 맞는 할인사업과 동시에 공급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 10kg당 도매가격은 9만 1700원으로 1년 전보다 123.3%나 올랐다.

앞서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9만 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달 6일부터는 9만원 선을 웃돌았다.

배 도매가격도 전날 15kg당 10만 3600원으로 10만원대를 기록했다.

몸값이 비싸진 사과 가격에 소상공인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전에서 뷔페식당을 운영하는 관계자 A씨는 “농산물이 전체적으로 오르긴 했는데 사과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디저트 코너에 있는 사과를 메뉴에서 빼야 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사과 소비가 많은 자영업자들은 걱정은 물론 과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생과일주스를 운영하는 사장 B씨도 “사과 단가가 4배 가량 올랐고, 전체적으로 다른 과일은 2배 정도 올랐다. 주변에서는 남는 게 있냐며 걱정을 많이 한다”며 "지금은 과일 가격이 올라 매출은 높게 잡히지만, 세금을 빼면 순수익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과일 가격 안정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그나마 정부의 할인 지원으로 상승폭은 주춤한 모양새다.

전날 소매가격은 전달 동기와 비교하면 사과는 2.3% 올랐고, 배는 17.3% 상승했다.

전문가는 농식품 물가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때 대상 품목에 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농식품 물가 이슈, 진단과 과제’에 따르면 농식품 물가는 소비자 체감이 높기 때문에 구입 비중이 낮은 품목까지 포함하는 방식이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체감 물가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물가에 취약한 계층에 맞는 사후적인 정책과 함께 공급량을 늘릴 수 있는 사전적인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