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지역주도형 예산 74.8%·특화기업 매칭 예산 72.5% 등 감소
정책관 “직접 지원 줄이고 간접 지원 늘려”… 道, 청년 이탈 최소화 목표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도의 청년 일자리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청년 인력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기업 일자리는 한정된 상황에서 그동안 인건비 등 지원을 받던 중소기업이 지원 축소를 이유로 고용을 줄일 경우 청년층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 대도시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예산은 국비 48억 5000만원, 도비 12억 5000만원 등 총 93억 8000만원이다. 지난해 국비 168억 3000만원, 도비 51억 4000만원 등 371억 20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던 것과 비교해 277억원(74.8%)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충남 특화기업 일자리 청년매칭 사업 예산은 지난해 63억 7000만원에서 올해 17억 5000만원으로 46억 2000만원(72.5%) 삭감됐고, 충남 특화산업 혁신성장 청년지원사업도 15억 6000만원(41.2%) 줄었다. 직업계고 희망날개 지원사업과 창업가 성장 지원 예산도 각각 7억 6000만원(25.5%), 3억 3000만원(56.8%) 감소했다.
이처럼 청년 일자리 관련 사업 예산이 대폭 감소한 것은 정부에서 인건비 등 직접 지원 예산을 줄인 탓이라는 게 이영조 충남도 청년정책관의 설명이다.
이영조 정책관은 "관련 예산은 국비의 50%를 도에서 매칭하는 구조인데 정부에서 청년이나 중소기업에 인건비 등 직접 지원을 줄이고, 인턴·일자리 경험 등 간접 지원을 늘리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2022년 기준 도내 전출 14만 3792건 중 2만 7613건(19.2%)이 직업을 이유로 꼽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 일자리 축소, 인력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는 것.
실제 도 내 25~39세 청년은 2019년 1031명, 2020년 817명 타 지역으로 순유출됐다가 코로나19 이후 일자리 관련 지원 정책이 쏟아지면서 2021년 1181명, 2022년에는 3057명이나 순유입됐다. 이와 관련해 도는 청년들의 일자리 감소나 지역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턴 사업, 일자리 경험 연계 사업 등을 확대하겠다는 주장이다.
이영조 도 청년정책관은 "정부 예산이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100% 도비만 투입하는 인턴 사업 예산 2억원을 늘린 것은 도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취업 서비스·기술 창업 공모 사업 등을 통해 청년들이 도내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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