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50% 기준금리 7차례 연속 동결
물가 높은데 내년엔 공공요금도 인상
中企 ‘금리부담 완화정책’ 가장 원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2021년 7연속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올해 7연속 동결로 1년째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지역민과 중소기업 등이 연말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관련기사 6면

더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더딘 둔화 속도를 보이고 있어 늘어난 대출이자 부담에 높은 체감 물가, 내수경기 침체 등 지역 곳곳에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30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존 연 3.50%이던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 2월을 시작으로 총 7차례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로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를 열었다.

기준금리는 2020년 3월 기존 1.25%에서 0.75%로 0.50%p 내려앉았다. 0%대 금리는 20개월 동안이나 이어졌다.

2021년 11월부터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었고 3.5% 고금리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며 지역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지역 가계대출 전반이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 등은 오히려 늘었다. 10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예금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90조 3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3.4% 감소했지만 그중 규모가 가장 큰 주담대 잔액은 41조 299억원으로 3.3% 늘었다.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때마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평균 16만 4000원 증가한다는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단순 계산으로만 가계대출자 1인당 부담해야 할 이자는 150여 만원 오른 셈이다.

소비자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내년 지하철·버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확정되며 높은 체감 물가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A(43) 씨는 "주택 구입 목적으로 빌린 대출이자가 100만원대로 급격히 올랐는데 거의 1년을 갚자니 너무 힘들다"며 "장바구니 물가도 많이 올라서 숨만 쉬어도 적자"라고 토로했다.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어려움에 내수 침체까지 지속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도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며 토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달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 中企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에서 올해 자금사정을 묻는 질문에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6.3%로 가장 많았고 ‘악화됐다’는 응답은 31.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에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금리부담 완화 정책 확대(50.7%)’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은행권의 상생금융 대책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더불어 신용대출 확대, 장기거래 우대금리 적용 등 보다 실효성 있고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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