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말까지 생필품 실태조사

주요 품목 소비자물가 상승률. 그래픽 김연아 기자. 
주요 품목 소비자물가 상승률.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정부가 값을 올리고 용량은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과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이달 말까지 생필품 실태조사에 나선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개최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슈링크플레이션은)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상품의 가격은 유지하거나 올리면서 용량을 줄이는 일명 꼼수 인상이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을 계획이다.

이러한 실태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김 차관은 "정부는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물가 수준이 높고 중동 사태 향방,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의 물가 개선 조짐들이 확대되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부 품목별 물가대책에 대해서는 염료·생사(生絲), 식품용 감자·변성전분 등은 업계 건의를 받아 인하된 관세를 내년에도 지속 적용하고, 계란의 경우에도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한 제도개선 방안이 내달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6%, 내년 물가 상승률을 2.4%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해 내년 말에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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