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배추 가격 작년 대비 약44% 비싸
농축부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발표
김장 주재료 정부비축물량 1.1만t 방출
천일염 1만t 시중가격 比 3분의1 할인
소비자 부담 최대 50%까지 낮출 계획

▲ 정부가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2일 확정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김장 재료를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정부가 ‘김장물가 잡기’에 나섰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선 가운데, 김장 주 재료인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훌쩍 뛴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정부는 당장 이달 배추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약 44% 가량 비싸질 것이란 전망을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11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11월호 양념 채소’ 보고서에서 이달 배추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0㎏당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561원보다 43.9%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례적인 여름철 고온·다습으로 배추 등 김장 채소류 생육이 부진하면서 추석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김장 재료인 고춧가루·대파·쪽파·미나리·배 등 역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평년대비 생산량도 가을배추 2.4%(3만t), 소금(천일염)은 7.7% 감소(23만t)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주요 품목에 대한 수급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주재료인 배추의 경우 전평년비 생산량은 감소하겠지만 전남과 전북 등 이달 중순에서 내달 초까지 김장 성수기 출하지역 작황이 양호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반 서민들의 체감 부담이 큰 만큼 소비자의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둔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2023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와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비축물량 약 1.1만t을 최대한 방출한다.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할인·공급한다.

또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은 지난해 138억원보다 증액한 245억원을 투입한다.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 김장 채소류를 대형마트 등에서 20~30% 할인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최대 50%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국민들께서 김장 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가을배추는 11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남부 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므로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 등을 통해 제공되는 배추 가격을 살피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하실 것을 권해 드린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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