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보문산 케이블카 및 전망타워 건립 계획. 대전시 제공.
보문산 케이블카 및 전망타워 건립 계획. 대전시 제공.

대전 보문산 케이블카 조성사업이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른바 ‘보물산 프로젝트’로 추진됐던 보문산 개발 사업이 민간사업자 모집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 7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3달간 케이블카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었다. 이 공모에 1개 업체가 단독 참여했지만 이마저도 시의 공모기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는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모두를 조성한다는 요건을 내걸었으나 이 업체는 전망타워 건립은 빼놓고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내용만 제안해 결국 사전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대전시는 2027년까지 보문산 일원에 가족 단위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보물산 프로젝트를 내놓은 바 있다. 보문산 케이블카와 전망타워는 보문산을 중심으로 건립되는 워터파크?숙박시설 등과 함께 보물산 프로젝트의 뼈대를 이룬다. 케이블카와 전망타워 조성에 1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사업비는 전액 민자 부담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20년간 답보 상태였던 보문산 관광개발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첫 공모에 실패하면서 다음달 29일까지 우선사업자 선정을 위한 신청, 즉 재공모에 들어갔다. 재공모에서는 사업자의 부담을 훨씬 덜어줬다. 의무사항이던 전망타워 건립을 민간사업자의 자율 제안으로 변경한 것이다. 케이블카 설치부터 우선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시가 한발 물러섰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선 케이블카 운영만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워터파크와 숙박시설이 함께 들어서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시설은 타당성 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장기 표류하던 안면도 개발사업에서 보듯 민자사업의 성사여부는 수익성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에 기업들이 자금을 투자할리 만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에 건설경기마저 악화된 상황이다. 기업의 부담을 경감해준 이번 재공모에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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