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이 내포신도시를 통합 운영·관리하는 이른바 충남혁신도시지방자치단체조합(충남혁신도시조합)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있는 내포신도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충남혁신도시조합은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 동일한 생활권을 관리하는 자치단체가 지방자치단체조합이라는 별도 조직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주민들이 만족하는 새로운 행정모델을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충남혁신도시조합이 추구해야할 목표는 분명하다. 내포신도시를 하나로 묶어 공동현안에 대처하는 거다. 이웃한 지자체 끼리 쓰레기처리장이나 하수처리장 설치와 같은 현안을 놓고 다투는 경우를 숱하게 보아왔다. 지난 2013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뒤 홍성, 예산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일례로 신도시 쓰레기 집하 시설 설치를 놓고 두 지역이 갈등을 빚으면서 10년 가까이 진척을 못보고 있는 형국이다.

충남혁신도시조합이 이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뿐만 아니다. 도로·하천·공원 등 공공시설 운영, 대중교통계획 협의 등의 업무가 주어졌다. 공공기관 및 기업·단체 유치업무도 맡는다. 시·군이 제각각 공공시설을 관리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은 매우 크다. 체육시설만 해도 공동 운영을 통해 엄청난 비용절감을 기할 수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두 지자체가 힘을 합하면 공공기관이나 기업 유치도 훨씬 수월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조합 설립이 최초인지라 기대와 걱정이 함께하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조직이 구성되는 만큼 화합을 최우선으로 해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었으면 한다. 여러 지자체들이 충남혁신도시조합을 주시하고 있다. 지자체 간 협치 기구의 새 표준을 제시해 내포신도시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해야겠다. 충남혁신도시조합의 연착륙은 특별자치단체로 발전할 수 있는 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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