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율 20% 기록 ‘돌풍’… 민주 위성정당 의석 수 빼앗길 듯
친윤계, 국힘 위성정당 비례 순번 배치 반발… 이종섭·황상무 사태 잇따라 위기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래픽 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제22대 총선을 3주일 가량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이 돌발 악재로 인해 총선레이스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대통령실과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예상치 못한 돌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후보 등록과 공식 선거운동을 코앞에 두고 터진 악재에 양 당 모두 ‘비상등’이 켜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19일 발표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배치를 놓고 친윤계의 반발이 표면화 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표면상으로는 골프접대 징계 전력자 배치와 호남홀대론이 이유로 보이지만 내막은 대통령실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간 공천 갈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순번 발표 직후 비례 재선 문제와 호남, 당직자 홀대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후보 등록일 전까지 명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갈등을 키웠다.

지난 1월 김건희 특검법을 놓고 표출된 갈등을 봉합한 뒤 2개월여 만에 다시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에 출마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종섭 호주대사와 황상무 수석 문제로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이번 비례대표 순번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일단 대통령실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하고 해병대 외압 의혹을 받는 이 대사가 조기 귀국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이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지만 비례대표 순번 조정 없이는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그동안 누적된 대통령실과 한 비대위원장간 신경전이 극에 달한 상태에서 총돌 지점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명횡사’란 비판을 받으며 시끄러웠던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며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예상치 못한 조국혁신당의 돌풍에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공천 갈등을 정리하고 정권심판론을 다시 부각시키며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던 상황에서 돌발 악재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지지율이 20%를 훌쩍 넘는 여론조사 결과가 여럿 나오면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비례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를 마냥 지켜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반면 20% 이상을 유지하던 더불어민주연합 지지율이 최근 10%대 후반까지 빠진 것으로 나오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21대 총선에선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33.4%의 지지를 얻어 17개 의석을 확보했던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최대 15석을 예상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더불어민주연합 의석이 쪼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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