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담 의원은 의원직에서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다. 사진=이재범 기자.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담 의원은 의원직에서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 내에서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의원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국민의힘에선 가해자로 지목된 더불어민주당 이종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종담 의원은 의원직에서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26일 시의회 전체 의원은 제26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치고 건의안 채택 후 단체 사진촬영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종담 의원은 국민의힘 이지원 의원의 특정 신체부위를 고의적으로 접촉한 있을 수 없는 성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성평등 사회 문화를 확산하고 그러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시의원 의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이 결여된 시대착오적 발언과 행동들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 당사자와 시민 대상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종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로 고통받고 계시는 의원께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금일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 이상 당과 당원들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저와 관련된 문제는 사법부의 성실한 조사 등 진상규명을 통해 매듭지어지도록 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더 이상 논란이 확산돼 상대 의원이 상처받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천안시의회는 조만간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에 안건을 회부할 예정이다. 임시회는 이르면 오는 6일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리특위와 개최와 관련해선 따로 정해진 규정이 없어 언제 회의를 진행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윤리특위가 열리게 되면 변호사와 대학교수 등으로 꾸려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 판단을 맡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지원 의원이 정식 고소장을 제출한 상황인 만큼 수사 결과와 1심 법원의 판결 결과를 지켜보고 안건을 다룰 것으로 점쳐진다. 때문에 실제 이종담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는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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