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직사태 장기화 대비 추가 대책 내놔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간호사 적극 활용키로
국무회의서 1882억 규모 건보재정 지원 의결
대전 수련의 95.8% 이탈…병상가동률 75.3%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1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의료공백 장기화를 대비해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진료지원 간호사 활용 등의 추가 대책을 내놨다.
끝날 기미 없이 지속되는 정부와 의사들 간 기싸움으로 수술이나 검사 등이 지연되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을 열고 전문의 중심의 병원 운영체계와 진료지원 간호사 제도 활성화 등 의료전달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총 1285억원의 예비비 지출을 의결한데 이어 월 1882억원 규모의 건강보험 재정도 지원하기로 했다.
더불어 응급실 전문의에 대한 보상을 늘리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실에서 시행하는 응급의료 행위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현재 전공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진료지원 간호사들에 대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은 8일부터 시행한다.
앞서 정부는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 일부를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을 지난달 27일부터 시행한 바 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간호협회, 병원계 의견 수렴을 거쳐 현장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던 총 98개 업무 범위를 정리해 진료 지원이 가능한 업무와 불가능한 업무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집단사직의 여파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기준 대전지역 종합병원 10개소 수련의(인턴, 전공의) 428명 중 377명(88.1%)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수련의 중 근무지를 이탈한 경우는 총 410명으로 95.8%에 달한다.
지역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전체 환자 수가 감소하자 병동 통폐합 등 병원 운영을 축소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 지역 종합병원 일반 병상가동률은 75.3%에 머물고 있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며 수술 등을 앞둔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A씨는 “어머니가 대학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상황인데 담당 교수로부터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때문에 위중하고 시급한 수술 먼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수술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는 다음주 진료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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