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비대위 “주 1회 외래 휴진”
응급·중환자 진료·수술은 지속할 방침
환자 불편 등 병원 내 혼란 이어질 전망
정부, 의사단체 의료개혁특위 참여 압박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집단사직 장기화로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연이어 백기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역·필수 의료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흔들림 없이 의료개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내세웠다.
24일 충남대학교의과대학·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 소속 교수 136명은 이번주부터 매주 금요일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대학병원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도달해 피치 못한 결정이라는 게 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금요일 외래진료와 수술은 원칙적으로 쉬되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과, 마취과, 심장내과 등 응급·중환자 관련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외래진료와 시술, 수술을 이어갈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금요일 휴진이 어려운 교수들은 개별적으로 일정을 조정해 평일 휴진도 권고하고 있다”며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각 지역 대학병원마다 비대위를 중심으로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분위기가 퍼져가는 모양새다.
충북대병원 비대위도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교수 개별적으로 외래진료 휴진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교수들의 사직과 대학별 휴진 예고한 바 있다.
건양대와 을지대, 가톨릭대 등도 전국의과대학교수 비대위에 속해 있어 집단행동이 예상되는 만큼 환자들의 불편 등 병원 내 혼란이 한동안 더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우리나라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40%인 98개가 응급의료 취약지역”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붕괴되고 있는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일 첫 회의를 앞두고 있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의사단체도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의사단체에서도 특위에 참여해서 합리적인 의견과 대안을 함께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