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낸 20명 중 1명 현장 복귀 안해
타 병원서도 ‘일촉즉발’ 분위기 감돌아
정부, 전국 수련병원 현장 점검 방침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성모병원 인턴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지역에서도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12개 수련병원 현장점검 결과, 대전성모병원 소속 인턴 20명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그중 1명이 미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12개 수련병원 중 사직서가 제출된 곳은 10개 병원(총 235명), 미근무자가 발생한 곳은 4개 병원으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48명 ⟁부천성모병원 29명 ⟁성빈센트병원 25명 ⟁대전성모병원 1명 등이다.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이후 복귀가 확인되지 않은 3명(대전성모병원 1명, 서울성모병원 1명, 부천성모병원 1명)에 대해서 업무개시명령 불이행 확인서를 징구한 상태다.
당초 대전성모병원 인턴들은 지난 15일 저녁 자체 양식으로 만든 사직서를 제출하고 16일 오전부터 무기한 결근에 들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의 경우 아직까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없지만, 일선 지역 의료현장에서는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위주로 19일까지 전공의 전원 사직서 제출, 20일부터는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지역 수련병원들은 전국적 사안인 만큼 혹여나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건 없지만 혹시라도 집단사직 등의 상황이 생기면 교수 등 인력들이 공백을 메워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전지역 수련병원별 전공의 인원수는 ⟁충남대병원 217명(인턴 60명, 레지던트 157명) ⟁건양대병원 122명(인턴 27명, 레지던트 95명) ⟁대전을지대병원 95명(인턴 21명, 레지던트 74명) ⟁대전성모병원 69명(인턴 21명, 레지던트 48명) 등이다.
지역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들이 병원을 비울 경우 당장의 외래진료와 입원치료 등은 감당하더라도 수술이나 검사가 지연돼 환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집단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의료 유지명령을 내리는 한편 전공의들이 출근하지 않은 병원에 대해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진료를 거부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개별적 업무개시명령을 발령, 위반한 경우에는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하고 2020년과 같은 구제 절차는 없을 것”이라며 “의료현장의 상황을 신속하게 확인하면서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