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제공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연초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멈출새 없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무거워지면서 시민들의 한숨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대전·세종·충청지역 소비자 물가동향’을 보면, 충청권 4개 시도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랐다.

대전시 1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2.9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8% 상승했다.

이외 △세종 2.5% △충북 2.8% △충남 2.5% 등 충청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품질성질별 물가상승률도 두드러진다.

먼저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대전 7.7% △세종 9.6% △충북 7.3% △충남 8.3%로 올랐다.

공업제품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전 2.0% △세종 2.0% △충북 1.3% △충남 1.2% 모두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대전 3.8% △세종 5.9% △충북 5.3% △충남 4.6% 상승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구매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는 모두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대전 3.0% △세종 3.1% △충북 2.8% △충남 3.2% 올랐다.

이밖에 신선 어개, 채소, 과실 등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대전 14.8% △세종 17.2% △충북 13.4% △충남 14.1%이 상승했다.

이중 신선 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대전 31.1% △세종 32.9% △충북 25.6% △충남 26.5%이 각각 올랐다.

물가 상승세의 위력이 소비자 구매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에 의하면 소비자 98%가 설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수도권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1월 19~20일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물가에 대해 매우 부담 느낌 71%, 부담 느낌 27%, 보통 2% 순이었다.

분석에 의하면 물가 부담이 큰 농식품은 과일 65%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차례용 과일을 크기는 동일하게 가고, 개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구매했다.

과일 가격 상승으로 구입량 감소 43.9%, 못난이 과일 구매 23.6%, 할인행사 활용 10.4%의 소비 행동을 보였다.

정부는 농산물 중 신선과실이 많이 오른 원인으로 생산량 감소와 수요증가로 분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로 봤을 때 사과나 딸기, 배, 감 이런 쪽이 다 생산량이 감소해 지금 몇 개월째 하락해 물가가 비싼 상황이다”며 “귤 같은 경우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다른 과일이 가격이 비싸지면서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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