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행복리포트]
‘대전형 행복지표 조사’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센터장
“행복지표 전반 개선에도 문화·여가 기대 못 미쳐” 평가
시정 인지도 행복에 긍정적 영향…관련 정책 지원 필요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 사진=김중곤 기자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 사진=김중곤 기자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 사진=함성곤 수습기자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 사진=함성곤 수습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시정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화예술에 대한 대전시의 정책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023 대전형 행복지표 조사’를 수행한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도시정보센터장은 30일 조사 보고서에 대한 총평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2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행복에 관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문화·여가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이 주 센터장의 설명이다.

실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대전시민의 문화·여가 향유 여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1.9점으로, 전반적 삶의 만족(64.7점)과 종합적인 행복도(62.3점)보다 아래로 집계됐다.

주 센터장은 “60점대면 사실상 'D등급'”이라며 “문화 항목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유독 각박한 것이 설문으로 나타난 셈”이라고 성찰했다.

그는 문화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지자체 차원의 관련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노잼’ 이미지가 굳어진 대전의 현 주소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시민이 체감하는 문화적 만족과 행복은 개선될 수 없다고 조언한다.

주 센터장은 “고무적인 것은 시정과 행복의 긍정 관계가 설문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문화에 접목해 시가 문화 정책에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의 저자이기도 한 주 센터장은 2015~2021년 온라인에서 오르내린 5800여개의 ‘노잼도시’ 키워드를 분석해 도시가 흥미, 행복과 멀어지는 이유를 진단했다.

도시의 재미를 서울이란 획일화된 기준에 끼워 맞추는 사고의 틀이 각자의 개성을 지닌 지방을 노잼도시로 만들고 그렇게 ‘노잼 대전’이 탄생했다는 것이 주 센터장의 분석 결과다.

그는 “노잼도시에 자주 따라 붙는 또 다른 키워드가 다름 아닌 ‘서울’이었다”며 “대전은 노잼도시라는 말도 엄밀히 보면 대전 바깥에서 대전을 보는 관점”이라고 지적했다.

저서와 이번 보고서를 종합할 때 주 센터장은 지자체가 지역만의 문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시민의 도시 문화 축적(아카이빙)을 정책적으로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주 센터장은 “지난해 8~12월 시민 10명과 대전의 매력을 찾는 도시 재발견 활동을 했고 내달 온라인에 전시할 계획”이라며 “도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를 기록으로 남길 때 관광이 되고 도시계획으로도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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